TK통합법 또 표류 위기…秋 "필버 취소 먼저" 野 "또 뒤통수"

입력 2026-02-27 17:51
수정 2026-02-28 00:46

대구경북(TK) 행정통합특별법안 국회 처리가 27일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 요구에 다시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전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추천 후보가 부결된 데 이어 이날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까지 겹쳐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추 법사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귀하신 여러분(국민의힘 의원들)이 필버(필리버스터)는 신청하고 몸을 아끼느라 부의장(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사회를 거부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비운 탓에 우리 당 법사위원들은 본회의장을 지키는 당번조이기도 하다”며 “이런데 언제 법사위를 열 수가 있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필버부터 먼저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필리버스터 중단을 새로운 조건으로 내걸며 약속한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안의 국회 법사위 처리가 불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조건으로 내건 적이 없고, 민주당이 요구한 모든 조건을 수용했는데도 이제 와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거짓말을 자인한 꼴”이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갑자기 웬 필리버스터 핑계인가”라며 “민주당이 처리할 의지만 있다면 한병도 원내대표가 당번조 하나 바꿔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26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추천 후보가 부결된 데 대해서도 “민주당이 합의를 깼다. 또 뒤통수를 맞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민주당은 애초부터 합의가 없었고, 자율 투표였던 만큼 부결 책임을 여당에 돌리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신천지 교도들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으로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유 수석부대표는 “신천지, 통일교와 민주당의 연루 의혹에 대해선 합수본이 수사를 안 하고 선택적으로 야당만 수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안대규/이슬기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