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달 전국에서 3만 가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구 등 지방에서 준공 후 ‘불 꺼진 아파트’가 늘어난 탓이다. 서울의 인허가와 착공 등 공급지표가 1년 전의 절반으로 줄어든 가운데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보증부월세, 반전세 포함)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준공 후 미분양 다시 증가2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공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2만9555가구로 지난해 12월 대비 3.2%(914가구) 증가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은 3943가구로 전달보다 300가구(-7.1%) 줄었지만, 지방이 2만2612가구로 1214가구(5.0%) 늘어난 여파다. 지방 비중이 86.7%에 달한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 이후 지난해 5월까지 22개월 연속 증가했다. 새 정부 들어서는 미분양 직매입 정책 등이 시행돼 등락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 말 2만8641가구로 소폭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4년 12월(2만1480가구)과 비교하면 37.6% 불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부산이 25.3%(656가구 증가) 늘어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경남(10.3%) 전북(8.7%) 대구(4.9%)도 증가세를 보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해 미분양 직매입 사업에 들어가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미분양 안심 환매 사업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지방 악성 미분양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6576가구로 지난해 12월(6만6510가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도권이 1만7881가구로 12.6%(1998가구) 늘어난 반면 지방(4만8695가구)은 1932가구(-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미분양은 입주자 모집 공고 이후 준공 전까지 계약되지 않은 물량을, 악성 미분양은 준공 후 남은 물량을 의미한다. ◇ 지속되는 공급 ‘혹한기’지난달 공급 지표는 일제히 감소했다.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만6531가구로 지난해 12월보다 83.9% 줄었다. 수도권(8636가구)은 89.5%, 서울(1226가구)은 52.4% 감소했다. 이 기간 지방(7895가구)도 61.9%의 감소 폭을 보였다.
착공(1만1314가구)은 전월 대비 82.4% 감소했다. 수도권(7529가구)이 81.3%, 서울(741가구)은 92.6%, 지방(3785가구)은 84.1%가 줄었다. 지난해 연말 밀어내기 분양에 따른 기저효과도 지난달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동주택 분양은 지난해 12월 대비 51.2% 감소한 7900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전체(6040가구)로는 전월 대비 41.5% 줄었지만, 서울(959가구)은 120.5% 증가했다. 지방(1860가구)은 68.3%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해 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단지가 분양을 미룬 게 영향을 미쳤다.
준공은 수도권 위주로 활발했다. 수도권(1만1660가구)은 28.9% 증가했지만 지방(1만680가구)은 30.4% 감소했다. 전국 기준 2만2340가구가 준공돼 전월보다 8.4% 줄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 25만3410건 중 월세(보증부월세, 반전세 포함) 비중은 66.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2년 1월(45.6%)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뛴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5945건)는 지난해 12월보다 22.0% 늘며 5년 평균 1월 거래량의 두 배를 넘겼다.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 등으로 강북권 거래가 활발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