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130조 쏜다” AMD·엔비디아 올라탄 K반도체의 봄

입력 2026-02-27 16:23
수정 2026-02-27 16:24
빅테크 기업 메타(Meta)가 AMD와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인공지능(AI) 칩 구매하는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관련 밝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물론 국내 팹리스 산업 또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MD는 지난 24일(현지시간)는 메타와 자사 인스팅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 6GW(기가와트) 규모로 여러 세대에 걸쳐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AMD의 MI450 시리즈 GPU, ‘에픽(EPYC)’ CPU, ‘헬리오스(Helios)’ 서버 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1GW 물량 공급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되며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계약 규모가 10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가 메타와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AI 인프라를 포괄하는 파트너십으로 메타는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루빈’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백만 개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도입한다.

현재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메타는 양사로부터 확보한 칩 물량을 통해 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크 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지난 11일 ‘세미콘 코리아 2026’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4개사의 설비투자(CAPEX)는 올해 6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되고 내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최근 잇따라 체결된 수년간 이어질 대형 AI 반도체 공급 계약들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호재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MD 및 엔비디아의 AI 칩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자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양사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E 개발에 힘쓰며 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설계) 분야에서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설계 기업 파두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파두는 복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기업용 SSD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 2025년에는 창립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이자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92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파두는 올해 1월 203억원 규모의 컨트롤러 공급계약, 470억원 규모의 SSD 완제품 공급계약과 함께 2월에는 305억원 규모의 SSD 완제품 공급계약, 204억원 규모의 컨트롤러 공급계약을 수주했다.

올해 들어 2개월간 공시한 수주 규모로만 1182억원을 기록해 이미 2025년 총 매출을 넘어섰고 1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