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킬' 당해주실 분" 한마디에…300명 몰린 사연

입력 2026-02-27 16:09
수정 2026-02-27 16:14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하는 한 남성의 바람이 이뤄져 화제를 모은다.

지난 18일 서바이벌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공식 카페에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 도와주실 수 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위암 4기였다. A씨는 "현재 아내는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한 몸 상태다. 항생제와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퇴원도 불가해 그저 병원에서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병 전 특수교사였던 아내의 유일한 취미는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것이었다.

A씨는 "저 혼자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마지막 선물을 유저분들이 함께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커스텀 매치'를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분들이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유저들 약 300여 명이 참가 의사를 밝히며 "뭐든 도와드리고 싶다"라는 응원 글을 게재했다.


게임 운영사인 PUBG 측은 커스텀 매치를 준비했다. 그렇게 지난 22일 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게임이 시작됐다. 100명이 동시 접속한 게임에서, A씨의 아내는 95킬을 기록한 것이다.

A씨의 아내와 함께 게임을 했던 참가자들은 "다음에 또 같이해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A씨는 게임을 마친 뒤 아내의 사진을 공유하며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한다. 웃는다"며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받았을 때부터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고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그는 더불어 "뜨거운 응원과 위로 말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음에도 해요'라는 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꼭 다음에도 같이 하자"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