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가 2만원? 당장 깐다" 2030 몰리더니…알리도 꺾었다 [트렌드노트]

입력 2026-02-28 17:27
수정 2026-02-28 17:29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2030세대의 수요가 엇갈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같은 중국계 플랫폼인 쉬인은 젊은층의 패션 수요를 흡수하며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쉬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한 20~30대 이용자 수는 약 122만명으로 전년 동월(약 43만명) 대비 약 184% 증가했다. 1년 만에 이용자가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최근 같은 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외 테무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실제 지난 1월 알리익스프레스의 20~30대 이용자 수는 약 316만명으로 전년 동월(약 318만명) 대비 0.6% 감소했으며 테무는 약 259만명에서 262만명으로 약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C커머스의 희비가 갈린 배경에는 플랫폼의 특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생활용품과 전자기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 쇼핑몰 성격이 강하다. 반면 쉬인은 패션 카테고리에 특화한 플랫폼이다.

패션 상품은 구매 전 디자인이나 가격, 구매 후기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탐색재적인 성격이 짙다. 특히 2030세대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플랫폼 안에서 수많은 선택지를 비교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도 한다. 이 같은 카테고리 특성과 세대별 소비 행태가 맞물리면서 앱 내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이용자 유입으로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기조가 길어지면서 의류 가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118.24(2020=100)로 나타났다. 이는 의류·신발 가격이 2020년 대비 18.24% 올랐다는 뜻이다. 지난해 1월(115.46)과 비교해도 2.78%포인트(p) 상승했다.

옷값 부담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초저가 의류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모습이다. 쉬인에서는 티셔츠, 니트 등 기본 아이템은 물론 코트, 재킷 등 아우터 제품도 1~2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 문턱이 낮다.

저렴한 옷을 구매해 한두 시즌 짧게 즐기는 '패스트 패션' 소비가 고물가 시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으면서 젊은층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쉬인을 사용한 이용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7.4%에 달한다.

실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전 세계 패스트 패션 시장이 2025년부터 향후 7년간 연평균 10.04% 규모로 성장해 오는 2032년 3179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패션 시장에서도 초저가 플랫폼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쉬인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매력이 약한 2030세대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제품을 비교하는 능력도 높은 세대인 만큼 저가 플랫폼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