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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6000선에 안착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 ‘곱버스’(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27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조11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간별로 보면 작년 12월 3186억원에서 지난달(5522억원), 이달(5600억원)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를 수록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더 가팔라졌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한다. 올 들어 전날까지 수익률은 -61.79%로,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49.67% 오르며 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말 4214.17에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업종 강세에 힘입어 6000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곱버스' 상품은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KIWOOM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은 모두 2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주가가 2000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설 경우 100원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
ETF 가격이 낮아지면 매수·매도 호가 간격인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벌어지면서 거래 비용도 늘어난다. ETF의 최소 호가 단위는 1원인데, ETF 가격이 낮아질 수록 그만큼 호가 변동의 영향이 커져 스프레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주가가 흔들릴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효과’로 인해 장기투자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수 등락이 반복되기만 해도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첫날 10% 하락한 뒤 다음 날 10% 상승하면 일반 ETF의 누적 수익률은 -1%지만, 곱버스 ETF의 누적 수익률은 -4%로 확 낮아진다.
한 자산운용사 ETF운용팀장은 “곱버스는 운용보수가 높은 데다 롤오버(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투자 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