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대 영업익에도 한전 '숨고르기'

입력 2026-02-26 17:37
수정 2026-02-26 17:38
한국전력이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전력도매가격 하락,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의 효과로 분석됐다.

한전이 26일 장 마감 후 발표한 2025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7조4345억원, 영업이익은 13조52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조1601억원 증가해 2016년 기록한 종전 최대 영업이익(1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급증의 배경에는 연료비 하락과 요금 조정이 있다. 2025년 유연탄 가격은 t당 105.7달러로 전년 대비 21.9% 하락했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13.4%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력도매가격 역시 12.2% 낮아졌다. 전력 판매량은 0.1% 줄었지만, 판매단가가 4.6% 상승하면서 전기판매수익은 4조1148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산업용에 대해 단행된 전력량요금 인상이 실적 개선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8조7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1152억원 증가했다. 시장에선 대규모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한다. 실제 2025년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4조3395억원에 달했다. 하루 이자비용만 119억원 수준이다. 부채는 205조7000억원, 차입금은 12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고객참여 부하차단 제도 등을 통해 1조3000억원의 구입전력비를 절감했고, 자산관리 시스템 고도화와 공사비 절감 등으로 9000억원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 한전은 매년 10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 등으로 20조원 이상의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56% 하락한 6만33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34.1%다. 증권사들은 해외 원자력발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가치를 반영하면 추가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건설사업 확대로 주가 재평가를 기대할 만하다”며 “미국형 가압경수로 원전 모델인 ‘AP1000’ 원자로 및 터빈 빌딩 시공과 보조기기 EPC를 담당하면 수주금액이 2기당 18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리안/이태호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