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0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6300선을 뚫었다. 간밤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일축하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7%대 급등한 결과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3.41포인트(3.67%) 상승한 6307.27에 마감했다. 이날 6100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더니 63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고 있다. 장중 기록한 최고치는 6313.27이다. 이날까지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1396억원, 1조17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2조3892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물을 쏟아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이 국내 증시에 불을 붙였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작년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달러(약 98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 662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62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1.53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전자(7.13%)·SK하이닉스(7.96%)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21만9000원, SK하이닉스는 109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 SK스퀘어도 4.95% 올랐다.
피지컬 AI 관련주도 엔비디아 덕을 봤다.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LG전자, 보스턴다이내믹스 등이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스택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주가는 10.05% 올랐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계열사로 둔 현대차(6.47%), 기아(5.05%), 현대모비스(12.67%)도 강세를 보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반도체·전력기기·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22.9포인트(1.97%) 오른 1188.1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1161.4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1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73억원, 189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6174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29.85%)은 상한가에 마감했다. 최대 5조3000억원 규모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레인보우로보틱스(11.68%), 코오롱티슈진(10.53%), 원익IPS(10.19%), 리노공업(9.88%), 보로노이(7.18%), 에코프로(5.14%), 케어젠(3.79%), 에이비엘바이오(1.97%), 펩트론(1.78%), 에코프로비엠(1.62%), 리가켐바이오(1.57%)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60전 내린 1425원8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은 6연속 금리 동결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