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 105명이 참여해 출범했던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모임'(공취모)이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가 취소될 때까지 조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당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음에도 모임을 해산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각에선 '공취모=친명 계파 모임'이라는 점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취모 상임대표인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공식기구의) 추진위원장은 한병도 원내대표이고, 저와 이건태·김승원 의원 등이 국정조사가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조속히 추진위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정부 하 조작 기소 진상 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비상설 특위)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공취모는 이와 별도로 구성돼 활동해온 의원 모임이다. 당 추진위가 공취모와 같은 취지로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하기로 하면서 공취모의 존속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공취모는 이날 낮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대통령 공소 취소 때까지 모임을 유지키로 뜻을 모았다.
다만 당 일각에선 해산 대신 조직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오히려 계파 갈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원은 "모임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결국 '공취모=친명 세력'이라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동대표였던 윤건영 의원도 전날 SNS에 "이제는 새롭게 만들어질 당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썼다.
모임명에서 이 대통령 이름을 유지하기로 한 점을 두고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취모 간사인 이건태 의원은 "핵심 피해자가 이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 사건부터 풀어야 다른 사건들도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취모를 둘러싼 계파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과거 계파 모임은 공천권이나 당권과 연관된 이해관계를 추구했지만 공취모는 그런 것과 무관하다"며 "윤석열 정부 하에서의 기소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목표가 분명한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공취모는 당분간 활동을 최소화하되 당 공식기구의 활동을 추동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공취모의 최종 목적은 공소 취소"라며 "그때까지 모임을 유지하는 것은 목표 달성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