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30년까지 국공립 초·중등학교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추진한다. 학교 전기요금 부담 증가에 대응하는 한편, 태양광 설비를 수업·체험에 활용해 기후·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국공립 초·중등학교 400곳에 태양광 설비를 확충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범사업에서는 특별교부금 433억원을 투입해 260곳에 신규 설치한다. 공간 재구조화·학교복합시설 등 개별사업 준공분 140곳을 포함하면 총 400곳이 대상이다.
현재 국공립 초·중등학교의 태양광 보급률은 34.6% 수준이다. 교육부는 설치가 어려운 소규모·노후학교를 제외하면 사업 추진을 통해 2030년 사실상 대부분 국공립 학교에 태양광 설비가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은 학교별 약 50kW 규모의 자가소비형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학교 전기사용량 일부를 자체 발전 전력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50kW 설비 기준으로 학교당 연간 약 68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학교당 연간 약 1000만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교육부 추산이다. 400곳 기준으로는 연간 1만2597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소나무 191만 그루 식재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한다.교육시설통합정보망을 활용해 발전량과 이상징후 등을 통합 모니터링하고, 이상 발생 시 문자 자동발송 등으로 관리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아크보호장치(불꽃이 튀는 현상을 감지해 화재를 막는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태양광 설비 법정검사 주기를 기존 4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태양광 설비를 단순한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을 ‘데이터 기반으로 탐구’하는 교육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학교 내 교육용 간이 태양광 모듈 등 체험시설을 마련하고 공용 공간에 대형 화면을 설치해 발전량·탄소저감 효과 등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시각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교육자료는 국가환경교육 통합누리집을 통해 통합 제공하고,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태양광 활용 교육모델을 초·중등 각각 1종씩 개발·보급한다. 희망 학교에는 수업 설계·운영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한다.
태양광 설비 연계 교육을 포함한 ‘한국형 생태전환교육 프레임워크(K-GEP)’를 개발·보급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우수 수업사례를 축적·공유하는 한편 교원 연수와 학습공동체, 선도학교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안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대학에도 태양광 설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교육부는 국립대학에 매년 90억원씩(총 720억원) 지원한다. 지난해기준 국립대학 37곳의 신재생에너지 평균 설치 용량은 약 1250kW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햇빛이음학교 사업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학교를 기후변화·생태전환교육의 중심 공간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학교에서의 탄소중립 실천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