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최적의 전략'은 분할 매수

입력 2026-02-25 17:28
수정 2026-02-26 00:18
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40%를 웃돈다. 미국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겉으로 보면 위험자산 선호 국면이지만 이번 상승장은 과거 유동성 랠리와 결이 다르다.

핵심은 구조적 변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일시적 사이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지수 상승과 체감 수익률의 괴리는 뚜렷하다. 반도체·방위산업·조선 등 일부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수 종목은 여전히 박스권이다. 투자자 간 성과 격차도 커졌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 고민은 깊어진다. 특히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DB) 가입자들은 실적배당형(DC) 전환을 망설인다. 그러나 자산 성격을 단기 지수에만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분할 매수 전략을 제시한다. 1년간 매월 일정 금액을 기계적으로 투입해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주도주 상장지수펀드(ETF)+지수 ETF+안정 배당형 ETF’를 결합한 핵심-위성 전략도 대안이다. 주식과 채권을 6 대 4 비중으로 유지하는 전통 포트폴리오로 총수익을 관리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DC 전환의 본질은 시장 타이밍이 아니다. 변동성을 적립식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는 데 있다. 미국 중산층도 고점 여부와 무관하게 퇴직연금제도인 401k로 정기 적립해 자산을 키웠다. 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기준의 변화다. 기대와 유동성이 아니라 이익의 지속성과 제도 개선이 가격을 결정하는 국면이다. 퇴직연금의 성패 역시 단기 판단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얼마나 긴 시간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유성 유니스토리자산운용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