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후 사우나로 독소를 다 빼는 거죠. 뭉친 근육도 풀어주고요."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러닝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운동 후 사우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러닝 비수기인 겨울에도 운동을 지속하면서 신체 단련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일명 '사우나런'이다.
사우나런 참여자 40% 2030…검색량도 늘어나
사우나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참여자를 모집한 뒤 함께 3~5km가량 러닝 후 사우나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아웃도어 편집숍 아웃오브올은 지난해 12월부터 금일 25일까지 총 8번의 사우나런을 개최했다. 욕탕에 있는 일반 사우나와 달리 텐트에 화목난로를 구비해 60~80도까지 온도를 높여 '텐트 사우나'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매회 약 15명의 인원이 참여해 총참여자는 114명에 달한다.
참여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아웃오브올의 사우나런 참여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67%는 가장 만족스러웠던 요소로 '프로그램 구성'을 꼽았다. 아웃오브올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텐트 사우나 자체가 흥미로웠다는 반응이 다수"라며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그중에서도 2030이 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2030의 사우나 검색량도 늘어나고 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사우나 검색량은 지난해 9월 9만3800건에서 지난 1월 16만8000건으로 79% 증가했다. 이중 2030 검색 비율은 44.5%를 차지했다. 40대는 29.8%, 50대 이상은 20.6%였다. 중장년층이 즐기는 문화로 여겨지던 사우나가 2030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2030 사이에서 사우나 마니아도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사우나 커뮤니티 계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우나 후기를 공유하는 팔로워 6만6000명을 보유한 고독한사우너 계정부터 국내 최초 사우나커뮤니티 먼데이사우나(팔로워 2만명), 사우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닥터사우나(팔로워 2만7000명) 등이 있다. 이들은 사우나 장소 정보를 공유하거나 함께 사우나를 다니는 '사우나단'을 모집하기도 한다.
사우나가 주목받으면서 사우나 오프라인 활동 또한 확산하는 중이다. 모닝 루틴 커뮤니티인 서울모닝커피클럽(SMCC)에서도 사우나런을 국내와 도쿄에서 진행했다. 지난 23일에는 아침에 모여 사우나 후 출근하는 모닝 루틴 활동을 하기도 했다.
추가 운동 효과 있어…웰니스 관심에 사우나 '주목'
업계에서는 사우나가 웰니스(웰빙·행복·건강을 뜻하는 영어 단어 합성어)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2030 사이에서 관심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기반 롱제비티(Longevity, 건강 수명 연장) 메거진 '롱진'에 따르면 러닝 후 사우나는 혈액량, 혈장량을 증가시켜 저강도·중강도의 유산소 운동과 유사한 결과를 산출했다. 사우나를 하는 동안 심혈관 훈련 자극이 이어져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추가 운동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웰니스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각광받는 분야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웰니스 시장 규모는 742억달러(약 106조1208억원)를 달성했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19%를 달성해 2034년에는 902억달러(약 128조9228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러닝에 더해 사우나라는 요소가 더해져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하다)한 콘텐츠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우나런 기획자 A씨는 "웰니스 문화는 신체 건강과 직결돼 인증하기 어렵지만 러닝은 결과 측정이 쉬워 이미 인증하기가 쉽고 대중화됐다. 대중화된 콘텐츠에 사우나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더해지니 더 인스타그래머블해져 바이럴이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