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시동 걸었다"…로봇·수소 기대에 질주한 종목 [분석+]

입력 2026-02-25 20:00

자동차주가 25일 동반 급등했다. 기아 조지아 공장의 누적 생산이 5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 현대차가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 연계한 수소 인프라를 제안했다는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전일 대비 2만2800원(13.10%) 오른 19만6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37% 치솟은 1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 역시 4만8000원(9.16%) 오른 57만200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장중엔 11.45% 상승한 58만4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외 현대오토에버(14.68%), 현대글로비스(4.08%), 현대모비스(3.64%) 등 그룹주를 비롯해 명신산업(18.92%), 라닉스(11.98%), HL만도(3.49%) 등 자동차 부품주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자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폭주기관차 시동 걸었네"라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은 수소와 로봇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다.

우선 현대차가 캐나다 정부에 60조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건설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 제안은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입찰 경쟁을 벌이는 우리 조선업계를 지원하는 차원으로 전해진다.

또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로봇 등 미래 핵심 신사업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점도 재차 부각됐다.

최근 현대차 주가는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자동차 관련 종목에서 피지컬 인공지능(AI) 종목으로 바뀌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역량, 하이브리드카 분야의 경쟁력, 미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 브랜드 파워 강화 등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역량은 이미 입증된 영역”이라며 “AI 영역에서도 제조, 로봇, 데이터, 공장을 동시에 구현하는 유일한 완성차 업체로, 로봇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사업의 성과 도출이 가까워질수록 추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가동 15년 만에 누적 생산 500만 대 고지를 밟았다고 밝히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은 최근 2027년형 '올 뉴 텔루라이드'와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북미 현지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을 넓히는 동시에 탄탄한 생산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역시 피지컬 AI 전환의 핵심 동반 수혜주라는 분석도 있다. 마건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현대차와 생산 거점(HMGMA)을 공유하고 있으며, 로보틱스 핵심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BD) 지분 약 16.7%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같은 피지컬 AI 성장 옵션이 그룹사 전체의 밸류에이션 레버리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