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표기 바로잡기 캠페인을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이 중국 설을 훔쳤다"는 중국 누리꾼들의 근거 없는 공격을 받았다. 이에 서 교수는 해당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한편, 한국 콘텐츠와 상품을 둘러싼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행태도 함께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설 명절을 맞아 유엔(UN), 애플, 영국박물관 등 세계적인 기관과 글로벌 기업 다수가 설날을 여전히 '중국설'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중국설' 표기를 '음력설' 표기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페인이 알려지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서 교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몰려들어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쏟아냈다. 서 교수는 "특히 캠페인을 펼치는 동안 많은 중국 누리꾼이 SNS 계정에 들어와 댓글과 DM으로 테러를 자행했다"며 "'한국은 문화 도둑국', '중국 설을 훔쳐 설날을 만들었다' 등 근거 없는 글과 욕을 1주일 내내 끊임없이 남겨 차단하는 데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 추석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의 전통 명절 '추석'을 기념하는 영상을 올리자 중국 누리꾼들이 자국 문화를 훔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중국 매체 텐센트 뉴스 등은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팬들을 위해 추석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서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가 한류에 열광하다 보니 중국 누리꾼의 열등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은 멈추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훔쳐보지나 말아야 한다"고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배경으로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인기 상품을 짝퉁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유통하는 일도 이제는 삼가야 할 것"이라며 중국의 고질적인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도 함께 비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