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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용 H200 칩의 대중(對中) 판매를 허용받은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실제 판매는 아직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수출 통제를 한층 강화한 데다 중국 역시 반도체 자립화에 속도를 내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비드 피터스 미 상무부 수출집행 담당 차관보는 25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 소속 시드니 캄라거-도브 하원의원의 질의에 “내가 알기로는 지금까지 H200의 중국 판매 승인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이는 민감 기술 수출을 총괄하는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의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일부 중국 고객에 한해 H200 판매를 허용했다. 그러나 BIS가 올해 1월 발표한 세부 규정에는 엄격한 조건이 포함돼 실제 승인을 받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는 평가다.
미 정부는 수출 통제 위반에 대한 단속 수위도 높이고 있다. 피터스 차관보는 이달 초 미 정부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간 체결된 2억5200만달러 규모의 합의를 언급하며 “BIS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강조했다. 해당 합의금은 법정 상한선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반도체 칩 자립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자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자립 전략을 강화해왔다. 실제로 정부는 기술 기업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대신 국산 반도체 사용을 권고해왔다. 특히 화웨이는 최근 자체 설계한 AI 칩 ‘어센드’를 앞세워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