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0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역대급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금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외금융부채의 역대 최대 폭 증가로 이어져 순대외금융자산(자산-부채)이 5년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은 9042억달러로 집계됐다. 2024년 1조1020억달러에서 1978억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지난 2020년 305억달러 줄어든 이후 5년 만에 순대외자산 감소가 나타났다.
이는 대외금융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지난해 1조9710억달러(잔액 기준)로 2024년(1조4105억달러) 대비 5604억달러 급증했다. 이런 증가폭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직접투자가 2870억달러에서 3153억달러로 283억달러 늘어난 가운데, 증권투자가 8349억달러에서 1조3549억달러로 5200억달러 급증했다.
증권투자 중에선 외국인의 지분증권(주식) 투자액이 4512억달러에서 9100억달러로 두 배 넘게 불어났다. 부채성증권(채권)은 같은 기간 3837억달러에서 4450억달러로 613억달러 늘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75.6% 상승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지분가치가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한은에 따르면 5200억달러의 증권투자 증가액 중 가격 상승 등 비거래요인에 따른 것이 4643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규 취득 등 거래요인이 작용한 것은 557억달러에 불과했다.
대외금융자산도 2조8752억달러로 전년 대비 3626억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대외금융부채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9943억달러에서 1조2661억달러로 2719억달러 증가했는데, 신규취득 등 거래요인이 1438억달러로 비거래요인(1281억달러)보다 많았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이 2024년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1년 만에 경신했지만 국내 주가 상승이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대외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어 순대외자산이 감소했다"며 "국내 주가가 오랫동안 저평가됐다는 점, 반도체 실적 중심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본적으로 경제에 나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