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AI 컴퓨팅센터 해남에 건립…땅끝마을, AI·에너지 수도로 힘찬 비상

입력 2026-02-25 15:55
수정 2026-02-25 15:56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아 전남 해남군이 인공지능(AI)·에너지수도로 힘찬 박동을 시작했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지난해 10월 국가AI컴퓨팅센터를 솔라시도(기업도시)에 짓기로 확정한 데 이어 LS그룹이 해남 화원산단에 국내 첫 해상풍력 전용항만을 조성하기로 하면서다. 공기업인 한전KDN도 지난달 에너지특화AI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해남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굵직한 미래 산업 프로젝트가 잇달아 해남에 모여들면서 해남은 이제 ‘땅끝’이 아니라 AI와 에너지, 첨단산업을 융합한 대한민국 신성장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AI 글로벌 투자유치 ‘봇물’25일 해남군에 따르면 군은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사업 대상지로 확정되면서 국가 혁신전략의 최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 사업은 삼성SDS를 중심으로 네이버·카카오·KT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추진한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한다. 총 2조5000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개를 확보해 AI 연구개발과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한다.

국가AI컴퓨팅센터 건립에 따라 해남을 향한 국내외 관심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세계적인 AI 선도기업 오픈AI가 SK그룹과 협력해 전남 서남권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한 이후 해남 솔라시도는 최적지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역시 한국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에너지 전환 시대 중심축 주목해남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서남권 RE100(재생에너지 100%) 국가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남은 1호 시범지구로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다.

기업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LS전선은 5300억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해남 화원산단에 국내 첫 해상풍력 전용 배후항만을 조성한다. 풍력 기자재 조립단지와 해저케이블 설치선 운영을 포함한 복합 기반 시설로, 향후 동북아 해상풍력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광활한 가용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 RE100 국가산단과 3대 특구 지정이라는 제도적 기반을 모두 갖춘 지역은 해남이 유일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해남군은 이를 발판으로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의 첫걸음인 군민펀드 조성과 신재생에너지주식회사 설립에 나섰다. 군민이 직접 투자하고 그 수익이 다시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로, 올해 관련 절차를 밟은 뒤 내년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너지를 공공이 개발하고, 발전 수익은 군민의 소득으로 되돌리는 에너지 기본소득의 시대를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남군은 산이·마산면 일원 국가 관리 간척지에서 주민참여형으로 400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한 전력은 솔라시도 RE100 산업단지와 AI데이터센터 등에 공동 공급할 예정이다. 또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사업인 ‘햇빛 소득 마을’을 도입해 마을 주민이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올해 주요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새로운 사업도 계속해서 시작할 예정”이라며 “다시 오지 않을 거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남 발전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남=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