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의 반란” 대기업 경영 참여 37% 찍었다

입력 2026-02-25 08:43
수정 2026-02-25 13:47
대기업 집단 총수 일가의 경영 참여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

부모 세대보다 자녀 세대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재계의 ‘유리천장’이 조금씩 균열을 내는 모습이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곳을 조사한 결과 경영에 참여 중인 총수 일가 370명 중 여성이 137명(37.0%)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대별 격차가 뚜렷했다. 부모 세대의 여성 경영 참여 비중은 34.7%였으나 자녀 세대에서는 39.9%로 5.2%포인트 상승하며 40%에 육박했다.

그룹 규모별 차이도 나타났다. 자산규모 상위 50대 그룹의 여성 경영 참여 비중은 31.8%에 그친 반면 하위 40개 그룹은 42.9%로 훨씬 높았다.

이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그룹일수록 총수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에 여성 친족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별로 보면 여성의 활약이 독보적인 곳들이 눈에 띈다. 넥슨은 경영 참여 일가 중 여성이 100%였으며 글로벌세아, 소노인터내셔널, 대광 등도 80%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보수적인 학풍이나 기업 문화를 가진 일부 대기업은 여전히 ‘여성 경영진 제로’상태였다.

한화, DL, 네이버,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장금상선, LX, 넷마블, 이랜드, 교보생명보험, 다우키움, 동원, 태광 등 19개 그룹은 경영에 참여 중인 여성 총수 일가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총수의 배우자 역시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총수 배우자 68명 중 42.6%인 29명이 계열사 임원이나 재단 이사 등으로 재직하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