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육천피'까지 단 30.36포인트를 남겨뒀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만큼 육천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공지능(AI) 공포를 불러왔던 앤트로픽이 일부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불안이 덜 해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2.11% 오른 5969.64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0만전자’와 ‘100만닉스’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각각 66.81%, 54.38% 상승했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섹터의 압도적인 이익 체력은 크게 높아진 코스피지수 목표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확실한 근거”라고 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간밤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6% 오른 49,174.5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7%, 1.04% 상승했다.
반도체 주식은 메타가 AMD의 AI 칩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5% 뛰었다. AMD는 해당 소식으로 8.77% 급등했으며 TSMC도 4.25%, 인텔은 5.71% 상승했다.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투매가 나왔던 배경에는 AI 파괴론이 있었다. AI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면서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하고 나아가 유관 산업까지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였다.
하지만 앤트로픽이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그간 투매에 휩쓸렸던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했다. AI에 대체되기보단 공존으로 살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이날 세일즈포스는 4%, 어도비는 3% 넘게 올랐으며 서비스나우도 1.71%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AI 불안 완화 등에 따른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장중 육천피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미국발 역풍(관세, AI 불안 등) 속에서도 고유의 상방 요인(실적, 밸류에이션, 정책 등)에 힘입어 전세계 대장주 지위를 유지 중"이라며 "주도주 중심의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잠재적인 수급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