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없었다"… 10대 여학생 화재 참변 은마아파트

입력 2026-02-25 07:30
수정 2026-02-25 07:31

지난 24일 화재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소방법상 스프링클러 설비 관련 조항이 의무화되기 전에 착공돼 화재 안전에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A양(16)이 숨지고 A양의 40대 어머니와 10대 여동생이 얼굴에 화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A양은 올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화재 닷새 전인 지난 19일 은마아파트로 이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은마아파트는 준공된 지 47년 된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주택 화재 1만602건에서 발생한 사망자 116명 모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에서 나왔다.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규정은 이 아파트가 완공된 지 11년 후인 1990년 16층 이상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벌이는 한편 A양의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