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까지 흔들리며 가나…삼전 팔고 현대차 사는 외국인 [오늘장 미리보기]

입력 2026-02-24 08:21
수정 2026-02-24 08:42

코스피지수가 '육천피'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 상호관세 위법 판결이 나온 점은 긍정적이지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 미 관세 정책을 둘러싼 잡음 등으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0.65% 상승한 5846.0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장 직후 5931.86까지 뛰면서 59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올해 38.72% 상승했다. 최근 일 년 기준으로는 무려 121%나 폭등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전날 현대차(132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현대로템(490억원)과 삼성에피스홀딩스·산일전기(480억원), 한미반도체(430억원) 등이 장바구니에 담겼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조151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투톱'을 1조원 넘게 샀다. 외국인의 반도체 종목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시도 약세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66% 내린 4만8804.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4%, 1.13%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발달이 기존 산업의 사업모델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 보안 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9.85%)가 미끌어졌다. IBM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딩 모델이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사용하는 컴퓨터언어 코볼(COBOL)을 비용효율적인 현대화 언어로 전환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앤트로픽 발표에 13.15% 폭락했다. 비자(-4.53%), 마스터카드(-5.77%), 도어대시(-6.60%), 서비스나우(-3.33%), 블랙스톤(-6.23%)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 관세 위법 판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하루 앞둔 이날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결정으로 '장난을 치려'는 국가는 "더 높은 관세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AI 산업 불안 등으로 이날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금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장중에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6000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이 140%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을 이끌만한 요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 역시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7500~8000으로 상향했다. 노무라증권은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구조적 개선 등이 담보될 경우 8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글로벌 위험 선호도를 종합했을 때 금일 외국인 수급은 차익 실현 또는 관망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외국인 수급 여건을 고려하면 종목 중심으로 매매 기회를 엿보는 방안이 투자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