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강세를 등에 업은 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2.11% 상승한 5969.64에 거래를 마치며 6000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전장 대비 0.13% 상승한 5853.48로 시작한 뒤 이내 하락 전환해 5775.61로 밀렸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전날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경계심리 때문이다. 그러나 반등에 성공한 뒤 오름폭을 빠르게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확산한 ‘인공지능(AI)의 산업 파괴’ 공포가 국내 증시에선 오히려 호재로 해석됐다”고 짚었다.
기관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75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금융투자(증권사)가 2조6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7460억원, SK하이닉스를 65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 의회가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입 차단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삼성SDI(7.66%), LG에너지솔루션(4.17%) 등 2차전지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3차 상법 개정 통과라는 호재를 선반영한 증권·보험업종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신영증권은 6.86% 하락한 2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5.08%), 현대해상(-6.86%) 등도 크게 밀렸다.
증권가에선 ‘육천피’는 물론 ‘칠천피’까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은 연간 지수 예상치 상단을 기존 6000에서 7300으로 높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외풍을 견딜 만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여력과 중립 이상의 외국인 수급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섣불리 비관론으로 선회하는 투자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반도체주에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노무라증권은 29만원, 대신증권은 27만원, SK증권은 26만원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를 두고서는 156만원(노무라증권), 150만원(SK증권), 140만원(씨티) 등의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 섹터의 압도적인 이익 체력은 크게 높아진 코스피지수 목표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확실한 근거”라며 “유가증권시장 유동 시가총액의 50% 이상이 IT 섹터이며 올해와 내년 전체 이익 전망치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