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SK온과 합작법인(블루오벌SK)을 청산한 포드가 미국 현지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드가 켄터키주 공장을 ‘단독 운영’으로 전환한 직후 근로자 1600명을 해고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지면서다. SK온 대신 중국 CATL을 기술 제휴 파트너로 선정한 만큼 향후 연방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24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소속 근로자 160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작년 8월 가동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다.
포드는 이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해 2027년 말까지 연간 20GWh 규모 생산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기차 부문에서 48억달러(약 6조9312억원) 적자를 낼 정도로 실적이 악화하자 ESS로 방향을 틀었다. 포드는 ESS 전환 과정에서 2년간 근로자 2100명을 재고용하기로 했다.
포드는 2021년 SK온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일자리 2500개를 약속했고, 민주당 소속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는 이를 근거로 2억5000만달러 규모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약속 위반’은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로버트 스티버스 켄터키주 상원의원(공화당)은 최근 포드 켄터키 공장에 대해 “주 역사상 최악의 세금 낭비형 경제 유치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켄터키주의 원성이 애초 무리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포드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가 CATL의 리튬·인산철(LFP) 기술 라이선스를 도입하면서 ‘금지외국기관’(PFE)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생겼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