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어떤 병목 지점이 있는지 봤죠. 전파 데이터통신과 광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가 해결책이 되겠더라고요.”
실리콘밸리 한인 벤처투자자 1세대인 브라이언 강 노틸러스벤처스 대표(사진)는 2015년 창업한 뒤 딥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된 딥러닝 스타트업 말루바, 한국계 최고경영자(CEO) 팀 황이 세운 피스컬노트, 자율주행 분야 선두 기업 위라이드 등에 투자했다.
강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생성형 AI의 폭발적 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3~4년 일찍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그가 주목한 첫 번째 해결책은 전파 송수신 기술이다. 2017년 KAIST 출신이 세운 포인트투테크놀로지의 기술에 주목했다. 라디오 전파(밀리미터 웨이브)를 플라스틱 도파관에 쏴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어릴 적 종이컵 두 개를 실로 연결해 대화하던 원리와 같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병목 지점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혹은 서버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다. 강 대표는 데이터를 전기가 아니라 빛으로 주고받는 광반도체(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아야랩스를 유망주로 꼽았다. 아야랩스는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바꾸는 옵티컬 트랜시버와 다이오드, 데이터 전파를 극대화하는 리타이머 등을 결합해 손톱보다 작은 집적회로(IC)로 제작한다.
강 대표는 과잉 투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의 세대가 바뀔 때 장비가 3년 주기로 교체되는데 다음과 다다음 세대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등 기존 AI 인프라 기업이 지닌 비교우위가 혁신 스타트업의 등장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오픈AI·앤스로픽 등 빅테크가 개발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보다는 각 산업에 특화된 맞춤형 ‘버티컬 모델’에서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