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다. JKL 창업자들이 롯데손보 경영 일선에 뛰어들고, 적기시정조치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 방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롯데손보 몸값도 시장 눈높이만큼 낮춰 ‘연내 매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JKL 고위 관계자는 24일 “(롯데손보에 대해) ‘일정 가격 이하면 팔지 않겠다’는 기조를 버리고 매각가 가이드라인도 없애기로 했다”며 “인수 후보자가 책정하는 가격이 시장 가격”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매각가를 1조원 안팎까지도 낮출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는 JKL이 세운 투자목적회사(SPC) 빅튜라(지분율 77.04%)다.
JKL은 2024년부터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2조원 내외 가격을 제시하는 등 높은 매각가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당초 업계에서는 JKL의 투자 금액과 내부수익률(IRR)을 감안할 때 롯데손보 몸값으로 최소 1조5000억원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계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몸값을 더 낮춰야 매각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롯데손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JKL은 롯데손보와 금융당국 간 갈등 수습에도 나섰다. 그동안 롯데손보 경영과 매각 등을 총괄한 최원진 JKL 부대표는 올 초부터 롯데손보 관련 업무에서 배제된 데 이어 최근 퇴사를 결정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와 적기시정조치 등을 두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었는데, 당국과 금융사 간 이례적인 정면충돌엔 최 부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대표의 빈자리는 JKL 창업자인 정장근·강민균 대표가 채우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다음 달 주주총회를 열고 강 대표를 신임 임원(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JKL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롯데손보 적기시정조치 사유로 지적한 ‘비계량 평가 미흡’도 1분기 이내에 해소할 것”이라며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비도 대폭 절감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손보는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경영개선권고 취소 소송’을 지난 13일 취하하기도 했다.
회사가 발표한 경영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작년 순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9% 늘었다. 작년 말 지급여력(K-ICS) 비율은 159.3%(잠정치)를 기록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