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 실적" 평가에도…코스맥스 목표가 줄상향 이유 [종목+]

입력 2026-02-24 20:00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되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사례가 줄을 이었다.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전일 대비 6300원(3.32%) 오른 19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상승폭이 6.64%까지 커져 20만2500원에 장중 고가가 형성됐다.

이날 이날 개장 전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리뷰(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 9곳 중 절반 가까이인 4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하자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목표주가 상향 폭은 크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은 23만원에서 25만원으로, DB증권은 22만원에서 24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21만원에서 2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10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392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다만 증권가에선 코스맥스의 작년 4분기 수익성이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법인에서 대손상각비 환입분 61억원이 이익 규모를 키웠기 때문이다. 이를 제외하면 코스맥스는 예상치를 11%가량 밑돈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국내법인 실적에 대해 "하반기 두드러진 계절성과 일부 색조 품목 부진 등으로 밋밋한 매출 흐름을 보였다"며 "매출채권 회수에 따른 대손상각비 환입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8.3%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해외 법인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의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2% 쪼그라든 점이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은 대내외 시장 환경 악화와 일부 품목의 출고 지연이 겹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수익성 부진 지적에도 코스맥스의 향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핵심 해외 거점인 미국과 중국 법인의 실적 반등세가 뚜렷한 데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지난해 4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4년 만에 1800억원대를 회복했다. 미국법인 역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0억원 안팎으로 대폭 축소됐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및 미국 법인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한국법인의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지만 코스맥스의 전체적인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