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이렇게까지 환경에 신경 쓰는 기업인 줄 몰랐는데, 포장 제품에 담긴 용기 재질을 보고 놀랐습니다. 친환경 콘셉트의 고급 샐러드 브랜드에서 테이크아웃 해 가는 느낌이네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진원 씨는 최근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한 팬케이크 제품에 일회용 플라스틱이 아니라 나무 재질로 만든 포크와 나이프가 들어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이달부터 매장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우드 커틀러리(식기류)’에 대한 고객 대부분의 반응 또한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도 일부 수제버거 브랜드에서 이 같은 시도를 한 적은 있지만, 대형 퀵서비스 레스토랑업계에서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은 맥도날드가 처음이었다. 지난 1월에는 해당 용기의 재질 또한 생분해성 포장재소재로 교체했다.◇업계 첫 빨대 없는 음료 뚜껑 개발
이 같은 행보는 2020년 시작됐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업계 최초로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인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 도입, 이듬해에는 매장 내 빨대 통을 없애고 고객이 요청할 때만 제공하는 ‘빨대 은퇴식’을 통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했다. 이러한 ‘탈플라스틱’ 기조는 음료를 넘어 버거 포장지로도 이어졌다. 석유 추출물 코팅 대신 해바라기씨와 옥수수 등 천연 원료로 만든 친환경적 ‘바이오왁스 랩지(포장지)’를 적용, 제품 생산부터 폐기 단계까지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올해도 관련 프로젝트가 지속된다. 상반기엔 포장 및 배달 음료의 실링 필름을 종이 재질로 바꾸고, 음료를 운반하기 쉽도록 만든 플라스틱 백 또한 생분해성 포장재로 바꿀 예정이다.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음료 용기 내부 코팅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방수 성능 유지와 재활용의 용이성 등 두 가지 측면에서 기술적 난도가 높기 때문에 아직 세계적으로 참고 사례가 많지 않아 그 결과에 업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페트병, 커피박 등 재활용해 탄소 중립 실현
이 같은 노력의 배경에는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을 실현하려는 맥도날드만의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4년 2월 외식업계 최초로 도입한 100% 재생페트가 있다. 해당 소재는 국내에서 별도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가공해 재탄생시킨 것으로, 신생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약 59% 절감할 수 있어 환경적 가치가 크다. 현재 맥도날드는 자사 아이스크림 컵을 시작으로 테이크아웃 음료와 커피 컵 전반으로 재생페트의 사용 범위를 확대해, 이를 통해 연간 약 400t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고 있다.
자원 순환 노력은 매장 직원들의 유니폼으로도 이어졌다. 맥도날드가 도입한 ‘리사이클링 아우터’는 매장에서 수거된 일회용 폐플라스틱을 충전재로 재활용해 제작된 제품이다.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을 뿐 아니라, 실제 착용자인 직원들의 활동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맥도날드 본사로부터 혁신적인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버려지는 커피박을 재활용해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등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토마토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버려지는 배지와 맥카페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배합해 친환경 비료를 만들어내고, 이를 양상추 공급 농가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재배한 양상추는 다시 맥도날드 매장의 식재료로 사용돼 농가와 상생하는 친환경 순환 고리를 완성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50여 개의 종이 포장재 전체에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재질을 적용하는 한편, 2022년부터는 전국에 위치한 직영 매장 배달 주문 서비스 ‘맥딜리버리’를 위해 운영 중인 바이크를 전량 친환경 전기 바이크로 전환했다. 전기 바이크는 주행 중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소음 공해가 적다. 특히 전기 바이크 한 대당 연간 669㎏가량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매연과 소음을 줄임으로써 주거 환경까지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환경부 장관 표창으로 공인받은 ‘친환경 리더십’한국맥도날드의 친환경 경영은 객관적인 데이터로도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의 환경 정책에 발맞춘 1회용 컵 보증금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꼽을 수 있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커피 전문점 등에서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할 때 자원순환보증금 300원을 먼저 부과하고, 소비자가 사용한 컵을 매장에 반환하면 이를 다시 돌려주는 제도다. 현재 전국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제주와 세종 지역에서 2022년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제도 도입 초기부터 선도 지역인 제주와 세종 매장에서 체계적인 반환 시스템을 구축하며 2025년 10월 기준 누적 135만 개의 일회용 컵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동종 업계 주요 브랜드들의 일회용 컵 회수량 합계보다도 약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단순한 컵 회수를 넘어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맥도날드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다회용 컵을 사용하도록 독려해 왔으며, 그 결과 사용률을 제도 시행 이전 대비 다섯 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 같은 자원 순환 실천 공로를 국가 차원에서 인정받아 지난해 말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한 기자 tw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