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조공정 이상탐지 AI솔루션 다겸, 150억 투자유치

입력 2026-02-24 10:01
이 기사는 02월 24일 10:0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I 기반 제조공정 이상 탐지 솔루션 기업 다겸이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겸은 1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확정하고, 이번 주 납입을 진행한다. 이번 투자 중 120억원은 LS증권·교보증권이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주도했으며, 나머지는 신용보증기금, 모비딕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100억원을 웃도는 대형 자금 조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서원겸 대표가 설립한 다겸은 머신러닝 기반으로 제조 공정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 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쉽게 말해 반도체 공정 등 정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불량을 자동으로 잡아내는 AI 불량 검사 솔루션이다. 제조 현장 데이터를 학습해 정상·비정상 패턴을 구분한다.

주력 제품인 ‘다겸아이킷’은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AI가 분석해 공정 내 이상 신호를 포착하는 머신비전 시스템으로, 별도의 불량 데이터 라벨링 없이 정상 패턴을 학습하는 비지도 학습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0.01mm 이하의 초미세 이상까지 감지할 수 있는 정밀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밀도가 중요한 제조 공정에 적용 가능하다.

AI 제조 솔루션 기업 상당수가 기술검증(PoC) 단계에 머물거나 매출이 크지 않은 것과 달리, 다겸은 의미 있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 2024년에는 매출 43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의 배경에는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설비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공정 안정성과 수율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을 협력사로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양산 공정 환경에서 기술 검증을 거쳤다는 점이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다겸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고도화와 인력 확충, 반도체 외 2차전지·정밀제조 분야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PoC 단계에서 멈추는 회사가 대부분인데, 실제 양산라인에 들어가 반복 매출을 만드는 구조를 만든 점이 다겸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