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는 의원 모임(공취모)이 23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국정 조사 추진을 선언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직속의 공식 기구가 이미 같은 목적으로 활동 중인데도 별도 모임이 결성되자 정치권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의 본격적인 ‘세 과시’라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 162명 중 105명이 가입한 공취모의 이날 출범식에는 의원 60여 명과 다수 지지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성준 공취모 상임대표(재선)는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 취소는 특정인 구제를 넘어 검찰의 조작된 기소권을 바로잡고 사법 정의를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국회 권한을 활용해 검찰의 조작 기소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모임은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싼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 갈등 국면에서 추진돼 주목받았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를 두고 “친명을 내세운 세 과시용이자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해 당내 반발을 샀다.
특히 활동 목적이 정 대표 직속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별위원회’와 겹치면서 당내 잡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 수호를 명분 삼은 ‘반청 세 규합’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 재판 재개가 목전에 다가오자 다급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공취모 출범과 맞물려 민주당 강성 지지층 내부의 ‘내전’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 팬카페는 지난 22일 정 대표와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을 전격 강제 탈퇴시켰다. 카페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전체 투표수 1231표 중 찬성 1001표(81.3%)의 압도적 결과로 두 사람에 대한 탈퇴 조치가 결정됐음을 알렸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