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산불 사흘만에 주불 진화

입력 2026-02-23 17:37
수정 2026-02-24 01:00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경남 함양에서는 산불이 사흘째 이어져 올해 첫 대형 산불로 기록됐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함양군 마천면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44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234㏊로, 올해 처음으로 대형 산불 기준(100㏊)을 넘어섰다. 화선 길이만 최장 8.05㎞에 달했다.

산림 및 소방당국은 일몰 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 발화지가 급경사에 암석 등 험준한 지형이어서 헬기 등을 이용해 피해 구역 확산을 저지하는 데 주력했다. 지금까지 산림 헬기 54대, 진화 차량 123대, 진화 인력 845명 등이 동원됐다. 다행히 산불 현장에 강풍이 잦아들어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됐다.

지난 21일 오후 9시14분께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산23-2번지에서 발생한 불은 한때 순간풍속 초속 8.5m의 강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졌다. 비닐하우스와 농막 각 1동이 전소되고 송전마을 등 인근 5개 마을 주민 160여 명이 유림면 어울림체육관과 지리산노인요양원 등지로 대피했다.

정부는 최근 잇따르는 산불과 관련해 불법 소각 및 담배꽁초 투기 등 산불 유발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 충남 서산·예산, 강원 고성, 충북 단양 등 전국에서 2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23일에도 울산 울주, 강원 정선, 충북 단양, 경북 영덕 등에서 산불이 났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예년에 비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작은 불씨 하나도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다”며 “관계기관은 실화자 등의 수사·검거 및 형사처벌을 엄정하게 집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양=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