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를 인수해 유럽 첫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구 1위 대륙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곳곳에 생산 시설을 세우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K뷰티 고급화 선도23일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케미노바는 더마 코스메틱, 헤어 케어,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 가능 수량은 약 2000만 개다.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생산기지를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메가 뷰티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맥스의 유럽 고객사는 40곳이다. 중국(1477개), 인도네시아(347개), 미국(220개), 태국(180개)보다 적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탈리아 인수를 계기로 유럽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현지 고객사는 물론 유럽에 진출하려는 K뷰티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케미노바 인수로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2위 화장품 ODM 업체인 인터코스와 본격 경쟁하게 됐다. 코스맥스는 더마 코스메틱 등 기초 화장품군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매출의 약 58%가 색조 화장품에서 나오는 인터코스와 달리, 케미노바는 기초 화장품 경쟁력이 강하다.
코스맥스는 케미노바 인수를 계기로 K뷰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경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프리미엄의 신뢰 기준을 확립하고 K뷰티 고급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럽 내 추가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케미노바의 인수는 유럽 시장 공략의 출발점”이라며 “케미노바가 축적한 향·제형·헤어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법인 간 공동 영업 확대”해외 법인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988억원, 영업이익 1958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모두 사상 최대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각각 10.7%, 11.6% 증가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고객사 다변화가 결실을 봤고, 광저우 법인에서는 고객사의 동남아시아 수출이 증가해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중동, 남미 등 신시장 개척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선케어, 베이스 메이크업 등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초격차 역량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법인 간 공동 영업 확대와 신흥국 시장 영향력 강화에도 나선다. 유망 국가를 선점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 인디 브랜드와의 협력과 신시장 공략으로 세계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