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고립된 뉴욕, 이틀간 항공기 9000편 취소

입력 2026-02-23 17:18
수정 2026-02-24 01:22

미국 동부 지역에 22∼23일(현지시간) 폭설과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겨울 눈 폭풍이 예보돼 뉴욕시가 22일 오후 9시부터 뉴욕시로 진입하는 고속도로와 교량, 주요 도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은 이틀간 약 900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강한 바람과 폭설을 동반한 강한 눈 폭풍이 미국 남동부를 제외한 동부 해안 도시를 강타하고 있다. 22일 아침부터 23일 저녁까지 눈 폭풍(블리자드) 경보도 내려진 상태다. 뉴욕시에 블리자드 경보가 내려진 것은 2017년 3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날 긴급 회견을 열고 “뉴욕시는 최근 10년 새 지금과 같은 규모의 겨울 폭풍을 경험한 적이 없다”며 22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낮 12시까지 응급 서비스, 대중교통 등 필수 서비스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시내 도로 통행을 금지했다. 뉴욕시에는 23일까지 최대 70㎝의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됐다.

초속 20∼30m의 강풍을 동반한 이번 눈 폭풍은 23일 저녁까지 뉴욕뿐 아니라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 북동부 주요 도시 일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상청은 동부 주민 약 5400만 명이 눈 폭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22일 오후 5시 기준 항공사들은 이날 운항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총 3700여 편을 취소했다. 다음 날인 23일에도 총 4800편을 취소하는 등 이틀 새 9000편에 가까운 운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은 22일 2만 편에 달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취소·지연되는 항공 편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23일 기준 뉴욕 존F케네디국제공항은 출발 항공편의 85%가 취소됐고, 국내선 위주인 뉴욕 라과디아 공항도 출발 항공편의 95%가 취소됐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도 같은 날 출발 항공편의 92%가 취소됐다. 뉴저지주 뉴어크 국제공항에서도 23일 출발편의 77%가 결항을 예고했다. 대한항공 등 한국 항공사도 22∼23일 뉴욕, 보스턴 등 미국 동부 주요 도시와 인천 사이를 운항하는 일부 항공편을 취소한 상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