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행사인 ‘알몸 축제’에서 다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15분쯤 오카야마시 히가시구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열린 ‘사이다이지 에요(西大寺?陽)’ 행사 도중 참가자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40~50대 남성 3명은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다카 마쓰리(알몸 축제)’로 불리는 이 행사는 무로마치 시대부터 약 500년간 이어져 온 전통 행사로 일본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다. 참가자들은 훈도시만 착용한 채 ‘복을 부르는 나무’로 여겨지는 나무 부적(보목)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인다. 이날 행사에는 약 1만 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많은 인파가 한곳에 몰리면서 압박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07년에도 참가자 1명이 군중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보목 투하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한 남성 1명이 먼저 이송됐고 이후 오후 10시 30분이 지나 추가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행사를 주최한 니시다이지 회양봉찬회는 행사 당일 경찰과 소방 민간 경비업체 등 약 1150명이 현장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경찰이나 소방과 정보를 공유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규칙을 바꾸는 등을 검토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야후재팬에는 2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이어졌다. 많은 이용자들은 군중 밀집 자체가 사고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사진만 봐도 사고가 안 나는 게 이상할 정도로 밀집했다”,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에서 벌어진 일” 등 의견이 나왔다. 또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보목 1개에 1만명이 한 점으로 몰리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