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 국내 1위 기업 듀켐바이오와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뉴로핏은 방사성의약품에 AI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퇴행성 뇌질환 진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방사성의약품과 AI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퇴행성 뇌질환 진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환자 편의성 극대화는 물론 의료진과 병원에 획기적인 검사 효율성 및 최첨단 진단 솔루션을 제공해 나간다.
구체적으로 뉴로핏은 양사가 보유한 특허를 기반으로 'AI 활용 조기 진단영상 생성 및 분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AI 기반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를 전담한다.
듀켐바이오는 현재 허가 후 판매중인 파킨슨병 진단제 '18F-FP-CIT'와 알츠하이머병 진단제 '비자밀', '뉴라체크' 등 자사의 방사성의약품에, ‘AI 활용 조기 진단영상 생성 및 분석’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별도 임상시험 수행과 국내 및 해외 용법용량 추가를 위한 허가절차를 수행한다.
구체적인 일정 및 세부사항은 양사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는 방사성의약품 주사 후 약물이 뇌에 충분히 분포될 때까지 90분에서 최대 120분을 대기해야 한다. 검사 대상의 대부분이 장시간 대기가 힘든 고령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긴 대기시간으로 인한 불편함과 한정된 병원 장비·인력 문제로 인해 검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신기술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가 개발하는 기술은 환자가 주사 후 초기 촬영한 영상으로, AI가 약물 분포가 완료되는 90~120분 시점의 고해상도 영상을 예측, 생성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병원 체류 시간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단축해 고령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동일 시간 내 검사 처리량을 3~4배 이상 늘려 병원의 검사 효율까지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나아가 퇴행성 뇌 질환의 조기 진단을 활성화해 중증 치매 진행을 늦추고 사회적 질병 부담을 낮추는 예방 의학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영상 생성을 넘어 AI가 병변의 방사성의약품 섭취 정도와 변화 추이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종합 리포트를 제공하는 고도화된 '판독 보조' 기능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플랫폼은 하나의 AI 기술 기반으로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두 질환군을 모두 아우르는 ‘다질환 적용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AI를 통해 환자 편의성이 개선된 용법을 추가하여 진단 의약품을 개발 및 상업화하는 시도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
'AI 및 소프트웨어로 기존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개념은 이미 듀켐바이오가 국내 독점 공급하는 아밀로이드 PET 진단제 '비자밀'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비자밀은 지난 2025년 6월, 정량분석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FDA로부터 치료제 대상 선별 및 추적까지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으며, 치료제 투여 대상 선별, 치료 반응 추적 등 단순 진단을 넘어서는 효용성을 증명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