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60% 선에 근접했다는 조사결과가 23일 공개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으로, '절윤'에 실패하며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은 하락해 양당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2월 3주 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58.2%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1.7%포인트 하락한 37.2%로, 긍·부정 평가 간 격차는 21.0%포인트로 확대됐다. '잘 모름'은 4.6%였다.
지역 및 계층별로 살펴보면 긍정 평가는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와 부동산 현안에 민감한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올랐다. 보수층(3.7%포인트↑)과 70대 이상(3.5%포인트↑) 등 기존 취약층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광주·전라(2.8%포인트↓)와 대전·세종·충청(2.2%포인트↓), 중도층(2.1%포인트↓), 학생(8.3%포인트↓) 등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코스피 5800선 돌파로 상징되는 역대급 증시 호황과 다주택자 대출 규제 등 '부동산 정상화' 기조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설전에서도 다주택자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정면 반박하며 규제 의지를 굽히지 않은 점이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여야의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오른 48.6%를 기록했으나, 국민의힘은 3.5%포인트 내린 32.6%에 그쳤다. 양당 간 격차는 16.0%포인트로 벌어지며 4주 연속 오차범위 밖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판결 이후 '사면금지법' 추진 등 강경한 반윤(反尹) 공세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윤 절연 거부' 논란으로 불거진 당내 내홍에 더해, 장 대표의 6주택 보유 논란 및 다주택자 규제 반대 프레임이 '부동산 역풍'을 불러오며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조국혁신당 3.3%, 개혁신당 2.4%, 진보당 1.4%, 기타 정당 2.2%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9.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