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30년 인도, 브라질 등 비(非)서구권 개발도상국을 뜻하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 매출을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인 ‘12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 특화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현지 생산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글로벌 사우스 지역 대표 국가인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6조2000억원으로 2년 전인 2023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 전체 매출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회복 지연에도 신흥시장 특유의 잠재력을 기반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들 국가에서 2030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 역시 지난해 말 취임 후 임직원 대상 첫 메시지에서 이 같은 목표를 언급했다.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성장을 극대화해 중장기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한국,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 편중된 지역 포트폴리오를 건전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 특화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완결형 사업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브라질에선 남부 파라나주에 2억달러(약 2900억원) 이상 투입해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지면적 76만7000㎡, 연면적 7만㎡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공장은 현지 가전 수요 확대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인근 국가로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등 남미 가전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이 공장에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생산기지를 더하면 LG전자의 브라질 내 프리미엄 가전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72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 대국인 인도는 현지 가전 보급률이 20~30%에 불과해 추가 성장 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가전 1위 LG전자는 현지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구매력 등을 감안해 기획한 인도 전용 가전 ‘에센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에센셜 시리즈는 인도 젊은 중산층 가구에서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는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으로 구성됐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