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압박에…한화에어로 급등

입력 2026-02-22 17:42
수정 2026-02-23 00:29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자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방위산업주에 쏠리고 있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9만3000원(8.09%) 급등한 1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4조417억원까지 늘어 HD현대중공업, KB금융을 밀어내고 9위로 올라섰다. 그 외 한화시스템(9.49%), LIG넥스원(5.08%), 현대로템(4.76%), 한국항공우주(1.43%) 등 대형주는 물론 퍼스텍(26.08%), 솔디펜스(11.82%), 빅텍(11.21%) 등 코스닥시장 상장 중소형 방산주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이달 들어 부진하던 방산주 분위기는 설 연휴 후 급변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결렬, 대(對)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워싱턴DC의 도널드트럼프평화연구소에서 “지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이란의 핵 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을 언급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주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방산주는 평균 37% 급등했고, 이달 들어 19일까지는 5% 하락했다. 1월 방산주 급등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 국방비 증액,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양측 모두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부 압박까지 더해지면 현 이란 지도부가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