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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관세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무역법 122조를 활용한 10% 글로벌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이를 반겼는데요. 122조에 의한 관세는 상호 관세처럼 최대 15%를 매길 수 있는데 10%만 부과한 데 대해 안도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25%"라고 관세 인상을 통보하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경제 데이터도 줄줄이 나왔는데요. 4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속 내용은 강했고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높게 발표됐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 따져보면 나쁘지 않았던 성장, 물가
아침에 중요한 경제 데이터들이 발표됐습니다.
4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연율 1.4%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치 2.8%에 미치지 못했고요. 3분기 4.4%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입니다. 2025년 전체로는 2.2% 성장해서 2024년 2.8% 성장보다 낮아졌습니다.
4분기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이는 연방정부 지출이 43일간 셧다운으로 인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정부의 GDP 기여도는 3분기 +0.4%포인트에서 4분기 -0.9%포인트로 대폭 하락했지요.
그 외에는 괜찮았습니다. 소비는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습니다. 3분기 3.5% 증가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강한 것이죠. 기업 투자는 3.7% 늘어나 3분기보다 소폭 높아졌습니다. 무역은 성장에 미미한 영향(+0.08%)을 미쳤습니다.
경제의 근본적 수요를 더 잘 나타내는 지표인 민간 지출(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은 3분기 2.9% 증가에 이어 4분기에도 2.4%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TD이코노믹스는 "성장률 둔화는 셧다운 탓에 일시적인 것이다. 1분기에는 이러한 영향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적인 점은 실질 수요를 더 잘 나타내는 민간 지출이 양호한 증가세(2.4%)를 보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D이코노믹스는 "미국 경제는 상당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6년으로 진입했다. 올해 트럼프 감세법으로 인한 재정 부양, 완화된 금융 여건, 지속적 AI 투자로 인해 GDP 성장률은 2.7%로 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12월 PCE 물가는 헤드라인 기준 전월 대비 0.4%, 근원 물가(식품, 에너지 제외)도 0.4% 올랐습니다. 작년 11월 각각 0.2% 상승했던 것보다 가속한 것입니다. 전년 대비 수치도 각각 2.9%, 3.0%로 상승해 11월(2.8%, 2.8%)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근원 PCE 물가 3.0%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이들 수치는 월가 예상에는 부합했고요. 전월 대비 상승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각각 0.36% 올랐는데요. 0.4%로 나오긴 했지만 0.4% 중에서는 낮은 것이죠.
12월 개인소비는 0.4%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에 부합했는데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비가 소득을 앞지르면서 개인 저축률은 3.6%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입니다.
BMO는 "(이미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것이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안도감을 주지만, 미 중앙은행(Fed)가 선호하는 PCE 물가 지표는 여전히 불안정한 수준이다. 4분기 GDP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회의에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12월 PCE 인플레이션 수치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월 CPI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특히 항공료가 6.5% 급등하지 않았다면 더 낮았을 것이다. 1월 근원 PCE 물가는 항공료를 생산자물가(PPI)에서 뽑아 쓰는데 CPI보다 낮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5월 교체되기 전까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플레 상황이 좀 더 안정되면 6월, 9월에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다리던 경제 데이터가 속 내용까지 따져보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왔기 때문인지, 시장은 보합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S&P글로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 52.4에서 2월 51.2(잠정치) 소폭 떨어졌습니다. 서비스업 PMI도 52.7에서 52.3으로 약간 낮아졌고요.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약화, 높은 가격, 악천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2월 기업 활동이 둔화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PMI 데이터는 GDP가 연율 기준 약 1.5%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는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1분기에 경제가 뚜렷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이번 둔화가 부분적으로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극단적 날씨가 지나가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라 2월 기업 성장 전망은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라고 밝혔습니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0년 만의 최저치였던 1월 56.4에서 2월 56.6으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소비자심리는 1월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했지만, 세부 요소에서 유의미한 변동이 없었다. 응답자의 약 46%가 높은 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 수치는 7개월 연속 40%를 넘었다. 소비자 심리는 1년 전보다 약 13%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월 4.0%에서 2월 3.4%로 하락해 2025년 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5년(장기) 기대치는 3.3%로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작년 말 신규 주택 판매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1월 전월 대비 15.5% 급증한 뒤, 12월 소폭 감소(-1.7%)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전체적으로 신규 주택 판매량의 2024년보다 1.1% 감소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높은 모기지 금리, 둔화된 노동 시장, 지속적 경제 불확실성이 주택 수요에 부담을 주었다. 연말 상승세는 소폭의 모기지 금리 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 높으며, 앞으로 더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 상호관세 위헌…골드만 "관세 끝 아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아침 10시가 조금 넘자 대법원이 IEEPA 관세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찬성 6대 반대 3의 판결이었는데요. IEEPA가 대통령에게 관세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세는 과세의 한 형태이며 의회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판단이었습니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를 신속하게 부과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트럼프는 IEEPA에 따라 상호 관세, 펜타닐 관세 등을 부과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약 1330억 달러가 걷혔습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증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무역 및 관세에 민감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담담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거의 확실히 다른 법적 근거를 통해 대체 관세를 내놓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관세는 약간 줄어들겠지만, 무역 불확실성은 상당히 커지고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다소 증가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는 증시에는 약간 긍정적이고 채권 시장에는 약간 부정적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위헌 결정에 대비해 왔습니다. 행정부는 ▲301조(불공정 무역 관행) ▲232조(국가 안보) ▲122조(국제수지 문제) ▲338조(미국 수출품 차별)에 따라 관세를 매길 수 있는데요. 이 중 122조가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 국제수지 개선을 이유로 최소 절차를 통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다만 상한선이 최대 15%이고요. 의회가 연장하지 않는 한 150일이라는 기한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관세를 매기려면 무역법 제301조 조사가 핵심입니다.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한 것으로 시행 전 최대 9개월의 조사가 필요합니다. 브라질에 대한 조사는 이미 진행 중이며, 많은 조사가 이어질 것입니다. 국가 안보에 관한 무역법 제232조도 관세를 매기려면 상당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현재 철강, 알루미늄, 구리,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22조 관세를 즉시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오후 1시께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는 대안이 있다"라며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세계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를 글로벌 관세라고 불렀고요. 이미 부과되고 있는 일반 관세에 추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기존의 232조 및 301조 관세는 모두 그대로 유지되며 "10% 관세가 5개월 동안 부과되는 동안 301조 등 다른 관세 조사도 병행하겠다. 이는 더 영구적인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상호 관세를 활용해 맺은 각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가 유효하다. 그렇지 않은 건 다른 관세로 대체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ING는 "IEEPA 관세 위협이 사라지면서 일부 국가는 재협상을 시도하거나 자국의 약속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가진 다양한 관세 옵션과 지정학적 위치는 무역 파트너를 견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무부 추산에 따르면 122조 권한 활용과 더 강화될 수 있는 232조 및 301조 관세 가능성을 고려해 2026년 관세 수입은 사실상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NBC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그동안 상호 관세 15%가 적용되는 무역합의를 맺은 국가에게는 10% 글로벌 관세가 적용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어쨌든 5%포인트가 낮아지는 것이죠.
웰스파고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① 대법원 판결은 무역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조치는 향후 몇 달 안에 관세가 조정되더라도 관세는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②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다른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만, IEEPA처럼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없다.
③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따라 10% 글로벌 관세를 "즉시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제122조 관세는 국제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15% 관세를 150일 동안 부과할 수 있다. 의회의 승인을 받아 무기한 연장될 수 있으며, 연방 차원의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
④ 트럼프 대통령은 301조에 따른 조사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조사를 거쳐 4년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4년마다 연장되어 무기한으로 부과될 수 있다.
⑤ 이번 판결은 10% 글로벌 관세를 고려해도 상호 관세가 적용된 국가에 대한 관세 부담을 낮춘다. 평균 실효 관세율은 기존 약 16%에서 약 13%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IEEPA 관세 폐지로 그동안 걷혔던 1330억 달러가 환급되면 기업들이 혜택을 보지 않을까요? 대법원은 환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몇 달 안에 하급 법원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수년간 소송에서 다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IEEPA 관세 폐지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커지는 것은 아닐까요? 울프리서치는 "관세 판결은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다른 대체 관세로 관세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요. 관세 환급을 받더라도 기업들은 가격을 인하하거나 소비자에게 환불할 가능성은 작다는 겁니다.
3. 트럼프"제한적 공격, 고려중"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담담했습니다. 이는 이란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어젯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 유리한 핵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일단 제한적 공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고려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는 전날 협상 시간을 "10일이나 15일"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미국의 초기 제한적 공격은 일부 군사시설, 정부기관을 겨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특정 개인'을 목표로 삼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핵 협상의 다음 단계가 "향후 2~3일 내" 가능한 합의안 초안을 미국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일주일 안에 진지한 협상을 시작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군사적 선택은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며,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모대출 우려도 지속했습니다. 블루아울캐피털이 사모대출 펀드 환매를 중단해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시장에 잠재된 위험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켰지요. 블루아울은 유동성 우려를 낮추기 위해 14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액면가의 99.7% 수준에 매각했는데요. 매수자에 캘리포니아 캘퍼스 등 연기금도 있었지만, 블루아울의 관계사인 보험사(쿠바레)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블루아울의 크레이그 패커 공동 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자산 매수자에 왜 관계사가 포함되어 있는지 설명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이는 시장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블루아울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은 소프트웨어 급락 사태에서 불거졌는데요. 소프트웨어 업계가 많은 사모대출을 쓴 탓입니다. 이들이 AI로 인해 미래 사업성을 의심받으면서 환매 요청이 급증한 것이죠.
블루아울(-4.80%)뿐 아니라 사모대출이 많은 블랙스톤(-3.57%), KKR(-0.45%), 아레스(-5.15%) 등 다른 사모펀드 주가도 이틀째 동반 하락했습니다. 블랙스톤은 "전체적으로 소프트웨어 업종은 총 운용자산(AUM)의 7%에 그친다. 투자 당시 평균 담보대출비율(LTV)은 40% 미만이었는데, 이는 투자 원금의 60% 이상이 손상되어야만 해당 포지션에 손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지만 별 소용은 없었습니다.
야네니리서치는 "작년 말부터 사모대출 주식에 투자하는 ETF 가격 하락세를 모니터링해 왔다. 2007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문제 발생 가능성' 시나리오에 이를 포함시키고 있으며, 현재 주관적인 확률로 20%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루아울 사태는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네오클라우드 업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코어어위브는 블루아울과 합작으로 펜실베이니아주에 4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블루아울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코어위브 주가가 8.12% 급락했고요. 네비우스도 9% 떨어졌습니다.
AI 공포도 여전히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이버보안 주식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앤트로픽이 사이버보안 제품인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Claude Code Security)를 출시한 탓입니다. ‘클로드 코드’에 내장된 이 새로운 기능은 현재 제한된 연구용으로만 제공되는데요. 코드베이스를 스캔하여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고, 사람이 검토해야 할 맞춤형 소프트웨어 패치를 제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7.95% 급락했고요. 클라우드플래어 7.9%, Z스케일러 4%, 옥타 9% 등 사이버보안 주식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제프리스는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AI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환점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AI로 인한 악재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4. Mag 7 상승 촉매?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69%, 나스닥은 0.90% 상승했습니다. 다우는 0.47% 올랐습니다.
KKM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이번 판결은 작년 4월부터 부정적 영향을 미쳐왔던 관세 문제를 해결해 상승세를 위한 청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역풍이 하나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비페더럴유니언의 헤더 롱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판결은 '경제에 대한 선물'과 같다. 전반적인 관세율 인하와 향후 질서 있는 관세 부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업종별, 종목별로는 관세의 영향에 따라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물류 주식인 ▲JB헌트 1.97% ▲유니온퍼시픽 1.19% ▲페덱스 1.39% 등은 크게 올랐습니다. 상품을 수입하는 ▲크록스 3.69% ▲온홀딩 2.92% 등 신발업계 주가도 상승했습니다. 또 ▲예티홀딩스 1.32% ▲스탠리블랙앤데커 2.62% ▲해즈브로 0.46% ▲윌리엄스소노마 1.92% ▲RH 1.5% 올랐습니다. 제프리스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비재 부문에 분명히 긍정적 소식이며, 비용 압박과 마진 하락을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월풀의 주가는 한때 5% 이상 하락했다가 1.24%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도 상당수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아마존이 2.56%, 애플이 1.53% 올랐는데요. 관세 부담이 큰 곳들입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대법원 판결은 공급망 가시성을 높여 기술 업계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알파벳은 3.74% 뛰었는데요. WSJ은 “구글이 자사 AI 칩에 대한 업계의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재정적 역량(벤더 파이낸싱, 지분 투자 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메타 1.69%, 엔비디아 1.02% 상승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 2.65% 임의소비재가 1.27% 올랐습니다. 알파벳, 메타 덕분에 치솟은 커뮤니케이션서비스를 빼면 관세 판결 혜택을 얻는 임의소비재가 가장 크게 오른 것입니다. 11개 중 9개가 올랐는데요. 에너지, 헬스케어 2개 업종은 하락했습니다.
일부에서는 Mag 7 중심으로 기술주가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관측합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기술주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프트웨어는 심각하게 과매도되었으며, Mag 7은 현재 저평가되어 있다. 엔비디아가 다음 주 실적 호조를 보인다면 바닥을 칠 수도 있다"라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캘러헌 미국 TMT 스페셜리스트는 팟캐스트에서 현재 기술주를 둘러싼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올해 들어 기술주가 크게 부진한데) 핵심은 순환매라고 본다. 2026년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더 건설적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지난 3년간 AI 이야기는 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AI의 '실제 구현'(implementation) 단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AI가 기업과 소비자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긍정적 측면뿐 아니라 잠재적 부정적 측면까지 보고 있다. 그 결과 경기방어주나 실물자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은 좋다)펀더멘털을 보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사이버보안, Mag 7까지 여전히 최고 수준의 이익 및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주 흥미로웠던 점은 실적은 대체로 탄탄했지만 주가 반응은 부진했다는 점이다. 주식은 미래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이 '지금은 좋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하는 것이다. 생성 AI 등장 이후 미래 가시성이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 시장이 소화 중이어서 그렇다.
▶(Mag 7은 최근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치가 재조정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투자 논리를 완전히 바꿀 정도냐고 하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자본지출 규모가 이렇게 커지면 향후 12개월, 24개월 동안 실제 매출과 제품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다. 시장이 지금 소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소프트웨어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소프트웨어 섹터는 올해 약 30% 하락했다. 생성 AI로 인해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큰 조정 이후 종목간 차별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실적,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모두 비슷하게 빠졌지만, 이제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3~6개월 후에는 섹터 움직임보다 종목별 성과 차이가 더 큰 이야깃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를 팔고 반도체를 사는 트레이드가 있었다)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제는 훨씬 더 전술적이고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추가 확대가 이뤄질지 평균회귀가 나타날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개별 종목 선택이 훨씬 중요해진 단계다.
▶(AI에 대한 시장의 오해는 무엇이라고 보나) 생성 AI는 10년 이상 지속될 장기 여정이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극단을 오가고 있고, 지금은 확고한 믿음을 찾기 어렵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내러티브도 빠르게 변한다. 3개월 전, 6개월 전 시장이 믿었던 이야기는 지금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열린 마음으로 변화의 속도를 받아들여야 한다.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기회일 수도, 위험일 수도 있다.
▶(기술수를 사야할 때인가) 기술주는 여전히 이익 성장률이 좋고, 밸류에이션도 깨끗해졌다. 나스닥은 연초 이후 러셀2000 지수보다 약 8~9%포인트 뒤처졌는데, 이는 지난 15년간 가장 뒤처진 출발이다. 지금 시점에서 기술주에 대해 강세론자 쪽에 서겠다. 대형 기술주를 주목한다. 연초 이후 5~10% 하락했지만 이익과 전망은 좋다. 초기 비용은 이미 반영됐고, 앞으로 실행력과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여전히 순환매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7700까지 상승하리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이며, '대규모 순환매'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업 실적이 미국 경제 성장과 함께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금리는 약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 19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bp 오른 4.085%를 기록했습니다. 대법원 판결 직후 4.106%까지 오르기도 했죠. 2년물은 0.1bp 상승한 3.48%에 거래됐습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링겐 채권 전략가는 "판결은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었던 것으로, 금리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관세가 철폐된 것은 아니어서 긍정적 세수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관세로 인한 재정 적자 감축 효과가 감소하면 장기채 경매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 엔비디아의 실적 등판
다음 주에는 4분기 어닝시즌이 핵심입니다. 우선 엔비디아가 25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 현재 AI 공포로 인해 타격 받고 있는 세일스포스(25일) 스노우플레이크(25일) 인튜이트(26일) 등과 코어위브(26일) 등이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또 홈디포(24일)와 로우스(25일) TJX컴퍼니(25일) 등 소매업계 어닝시즌이 이어지고요. 델(26일)도 실적을 내놓습니다.
경제 데이터로는 24일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오고요. 27일 1월 생산자물가(PPI)가 공개됩니다. PPI는 12월에 근원 기준 전월 대비 0.7% 뛰는 등 예상보다 훨씬 크게 올랐었는데요. Fed가 3월 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히 완화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