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기로 한 자금을 10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대폭 축소했다. ‘벤더 파이낸싱’(공급업체가 고객사에 자금을 지원해 자사 제품을 거래하는 구조) 우려를 불러올 정도로 긴밀했던 두 회사의 협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오픈AI의 30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년간 매해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일회성 투자로 전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투자금 대부분을 엔비디아 칩 구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 축소는 오픈AI의 장기 성장세에 대한 회의론이 일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오픈AI의 모델 성능 우위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이날 구글이 출시한 신형 AI 모델 제미나이3.1 프로는 주요 AI 성능 벤치마크인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 44.4%를 받아 GPT-5.2(29.9%)를 앞섰다.
오픈AI는 대규모 자금 조달로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다만 장기 자금 흐름은 여전히 불안하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확보해야 오픈AI가 상장 후에도 경쟁사와 맞서 AI 모델 경쟁력의 핵심인 인프라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