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영업이익 1조 달성 '청사진'…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밸류업 리포트?]

입력 2026-03-04 07:04
수정 2026-03-04 07:24
[한경ESG] 밸류업 리포트? 이마트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골자로 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구체화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목표 제시를 넘어 구체적인 이행 현황을 공개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2027년 매출 34조·영업익 1조 목표… 수익 중심 체질 개선

이마트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오는 2027년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을 파격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연결 기준 순매출 28조970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4.8% 증가한 3225억 원을 달성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마트의 성장 전략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비용 효율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핵심 동력은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등 3개 사업부의 통합 매입을 통해 14조 원 규모의 ‘바잉 파워(buying power)’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매출 총이익을 2143억 원 개선했으며,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매출총이익률(GPM)도 각각 0.2%p, 0.6%p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프라인 매장의 리뉴얼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고객 경험’ 중심의 점포 리뉴얼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리뉴얼을 단행한 5개 점포의 매출이 평균 16% 신장했으며,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입증했다. 또한 트레이더스는 상품 교체율을 50%까지 높이고, 초저가 PL 브랜드인 ‘5K Price’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외부 협업을 통한 효율적인 확장에도 주력한다. CJ와의 물류 협업을 통해 지방 새벽 배송권역을 확대하고, 수도권 트레이더스 당일 배송 및 95개 점 기반의 퀵커머스 활성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물류 체계 재편에 따른 배송 효율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판관비율을 기존 23.6%에서 23.2%로 0.4%p 개선하고, 이마트24의 비효율 점포 620개를 축소하는 등 고강도 수익성 개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 2500원으로 상향…자사주 2%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

수익성 개선과 맞물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한다. 이마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저 배당금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5년 배당 총액은 전년 대비 134억 원 증가한 670억 원 규모에 달할 예정이며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식 가치 제고도 병행한다.

2025년 4월 자사주 28만 주를 소각한 데 이어, 2026년에도 추가로 28만 주를 소각하는 등 총 2% 이상의 자사주를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일 방침이다. 동시에 시장과의 소통 역량 강화에도 주력한다. 국내외 콘퍼런스 9회 참여 및 기업설명회(NDR) 4회 진행, 영문 공시 40회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영역별 최고책임자(C-Level) 미팅과 사업 전략 발표는 물론 영문 공시(40회)와 국내외 콘퍼런스 참여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주주환원 이행 긍정적… 자회사 리스크는 과제”
주영훈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실적이나 기업에 대한 성장성을 평가한다면.

“오프라인 유통업 특성상 온라인 대비 성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이마트는 ‘성장’보다는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통합 매입과 판관비 절감 등 오프라인 사업 효율화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리스크가 해소되어야 한다. 현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적자가 연결 실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어서다. 2027년 연결 영업이익 1조 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설 부문의 실적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이마트의 ROE 수준과 향후 전망은.

“실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영업 외 부문에서 일회성 손익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자산을 많이 보유해야 하는 오프라인 사업의 특성상 ROE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는 구조적인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계획 발표에 그치지 않고 후속 이행 공시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주주환원 및 시장 소통 약속을 기존 계획대로 지키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의 수준은 적정한가.

“최저 배당성향은 25%, 배당금은 주당 2500원이다. 기보유 자사주를 활용해 28만 주씩 소각을 진행 중이다. 절대적인 총주주환원율이 매우 높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적극적인 태도로 변했다는 점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목표 수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앞서 제시한 2027년 목표치와 현재 성과 사이의 괴리가 크다. 단순히 선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실행 로드맵을 추가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