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기술 리더를 위한 CTO 컨퍼런스 ‘하이픈콘(HyphenCon) 2026: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CTO 되기’가 지난 2월 14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박병원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고등학생 창업가 박준원 대표가 기획한 기술 리더십 컨퍼런스로, 1020 개발자와 예비 창업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AI 전환(AX)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CTO의 역할과 판단 기준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행사에는 △AXCon △LG유플러스볼트업 △멋쟁이사자처럼 △리얼월드의 연사 4인이 참여해 AI 시대의 실전 전략을 공유했으며, △디캠프 △이벤터스 △로켓펀치 △제이펍 △한경닷컴 IT교육센터 등이 파트너사로 함께했다.
“지금 도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 실행의 가치 강조행사 오프닝에서 박준원 대표는 고등학생 창업가로서 겪은 실전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여러 차례 창업에 도전하며 느낀 점은 완벽한 준비보다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실행력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라며, “AI로 산업 구조가 급변하는 지금이야말로 청년 개발자들이 실행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때”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공동 창업자인 유성윤 CTO는 “AI 도구가 개발 속도를 높여주지만,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며 “기술의 방향을 설계하고 팀의 중심을 잡는 리더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세션에서는 현직 기술 리더들의 심도 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연사인 필립 홍 AX Con(AX Consulting) Technical Consultant는 ‘AI 시대의 CTO가 된다는 것: 미래의 리더를 위한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CTO의 역할 변화를 AS-IS와 TO-BE 구조로 진단했다. 그는 과거의 CTO가 구현 방법(How to Build)에 집중했다면, AI 시대에는 무엇을 왜(What , Why, For Whom) 만들어야 하는지 정의하는 전략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무분별한 AI 도입보다는 조직 내 AI 거버넌스와 리스크 통제 능력을 갖추는 것이 미래 CTO의 핵심 역량임을 덧붙였다.
박순영 LG유플러스 볼트업 CTO는 ‘바닥에서 배운 CTO의 리스크’를 주제로 자신의 커리어 전환점들을 공유했다. 박 CTO는 기술적 숙련도 이전에 비즈니스 생존을 위한 체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AI가 코드를 짜주는 시대일수록, 엔지니어의 경쟁력은 기술 숙련도가 아니라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는 태도에 있다”며, “Bit(코드)를 넘어 Atom(현장)으로, 구현을 넘어 프로덕션과 책임까지 연결하는 ‘종합 프로덕션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은 대체될 수 있지만, 끝까지 해결하려는 태도는 대체되지 않는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권오철 멋쟁이사자처럼 CTO는 ‘미래 CTO를 위한 AI 시대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AI 시대 기술 리더의 3대 키워드로 거버넌스, 판단력, 오케스트레이션(조율)을 제시했다. 권 CTO는 “AI가 제시하는 답 중에서 전략적 선택을 내리는 것은 결국 인간의 영역”이라며 무엇을 자동화하고 어디까지 자율성을 허용할지 결정하는 판단력이 CTO의 본질적 역할임을 정의했다. 또한 기술적 난제 해결보다 AI와 인간, 그리고 비즈니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설계자로서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세션을 맡은 류형규 RLWRLD CPO가 ‘일은 왜 하는가: 우연과 인연, 그리고 선택’을 주제로 진행했다. 초기 창업 경험부터 SK텔레콤, 엔씨소프트, 카카오, 컬리 CTO를 거쳐 현재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RLWRLD에 합류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얻은 조직 관리 통찰을 공유했다. 류 CPO는 기술이 혼자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조직 전체의 방향성(Alignment)을 맞추고 팀을 설계하는 것이 리더의 핵심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 “재미있는 일을 하자는 동료가 있습니까? 재미있는 일을 벌이면 함께 할 동료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하이픈콘 2026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 소개를 넘어 생성형 AI 환경에서 개발자가 갖춰야 할 본질적인 시야를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픈 박준원 대표는 "하이픈(Hyphen)은 개발자, 마케터, 예비 창업자가 연결되어 함께 성장하는 IT 커뮤니티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담론을 형성하고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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