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마지막 해인 올해 사탐런은 더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연계 최상위 학과인 의대도 탐구에선 사회, 수학은 확률과통계를 인정해주는 곳이 많다. ‘확률과통계+사회탐구’ 조합으로 의대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1점 차이로 대학 수준이 달라질 정도로 최상위권이 격돌하는 곳이기 때문에 과탐 가산점을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어, 수학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과탐 가산점 등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2027학년도 의대 사탐런 전망 및 의대 지원자 특징을 분석해본다.
2027학년도 전국 39개 의대의 자연계 선발 기준 및 선발 방법을 분석해본 결과,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조건으로 사탐을 인정해주는 곳은 11개 대학인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권에선 고려대·한양대·경희대·이화여대·중앙대가 수시 수능최저로 사탐을 허용하고 있고, 경인권에선 성균관대·아주대, 지방권에선 부산대·경북대·순천향대·동아대 등이 사탐으로 수시 수능최저를 맞출 수 있다.
수학 확률과통계를 수시 수능최저로 인정해주는 곳은 21개 대학에 달한다. 서울권에선 가톨릭대·고려대·한양대·경희대·중앙대·이화여대 등 6개 대학이, 경인권에선 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 등 3곳이 해당한다. 지방권에선 부산대, 경북대, 강원대, 원광대, 순천향대 등 12곳에 이른다.
이처럼 의대도 수시 수능최저 조건으로 수학 확률과통계와 사탐을 인정해주는 곳이 많다. 학생부 경쟁력만 충분하다면 ‘확률과통계+사탐’ 조합의 순수 문과생도 의대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수시에서 탐구를 1과목 반영하는 의대는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15곳에 해당한다. 정시에서 탐구 1과목 반영은 조선대가 유일하다.
정시에서 사탐 인정 대학은 15곳으로 더 많다. 서울권에선 연세대, 가톨릭대, 고려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이 사탐 성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대, 울산대 등 나머지 24개 대학은 과탐으로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정시에서 사탐을 허용하는 곳은 과탐에 대학별로 3~10%의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가산점 극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들 대학은 사탐으로 지원은 가능하지만 과탐 가산점 극복 여부가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라 할 수 있다.
정시에서 수학 확률과통계 허용 대학은 22개에 달한다. 연세대,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이 대표적이다. 수학 부문은 가산점 문제에서는 사탐과 비교해선 자유로운 편이다. 22개 대학 중 미적분, 기하에 가산점을 주는 곳은 아주대·인하대·강원대·순천향대 4곳뿐이다. 나머지 18개 대학은 확률과통계로 지원해도 가산점 등 불이익이 없다.
그렇다고 쉽게 봐선 곤란하다. 수학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 등 미적분(또는 기하)과 확률과통계 간 근본적인 격차를 고려해야 한다. 통합수능 내내 미적분 응시생의 평균 성적이 확률과통계를 전 점수 구간대에서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수학 1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 비중은 2022학년도 85.3%, 2023학년도 81.4%, 2024학년도 93.1%, 2025학년도 92.3%, 2026학년도 87.5%로 추정된다. 1점으로 대학 수준이 달라지는 의대 입시에서 이 같은 격차는 극복하기 쉽지 않다. 이는 통합수능의 구조적 문제로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의대 입시에서 확률과통계, 사탐 응시생의 도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의대 지원자의 특징을 살펴보면 이런 수험생들의 고민이 녹아든다.
2026학년도 종로학원 의대 모의지원(표본 3859건)을 분석해보면, 국어는 언어와매체 응시 비중이 88.1%에 달했고,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비중이 90.6%로 압도적이다. 이처럼 최상위권 사이에서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극복하기는 그만큼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 탐구과목 선택에선 과탐 89.0%, 사탐 11.0%로 과탐 선택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탐구 과목별로는 지구과학Ⅰ 25.8%, 생명과학Ⅰ 25.5%, 물리학Ⅰ 14.5%, 화학Ⅰ 6.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과탐 Ⅰ, Ⅱ 조합은 ‘Ⅰ+Ⅰ’이 73.5%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Ⅰ+Ⅱ’(14.7%), ‘Ⅱ+Ⅱ’(11.8%) 순이었다. 일부 의대에서 과탐Ⅱ 과목에 가산점을 주긴 하지만, 39개 의대 모두 Ⅱ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지는 않아 응시 부담은 덜한 편이다.
이를 국수탐 전체 조합으로 확대해보면, 백분위 290점 이상 최상위권에서는 ‘언어와매체+미적분+지구과학Ⅰ+생명과학Ⅰ’ 조합 응시가 3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언어와매체, 미적분을 응시하면서 탐구는 ‘지구과학Ⅰ+물리학Ⅰ’(11.1%), ‘생명과학Ⅰ+화학Ⅰ’(7.8%), ‘생명과학Ⅰ+물리학Ⅰ’(6.7%) 조합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