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열흘 시한…뉴욕증시, 하락 마감 [모닝브리핑]

입력 2026-02-20 07:00
수정 2026-02-20 07:01

◆ 뉴욕증시, 이란 공습 임박 관측에 위험 회피…하락 마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진 데다 사모신용 투자사 블루아울이 일부 펀드의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인공지능 AI 투자 심리에 충격을 줬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7.50포인트 0.54% 떨어진 49395.1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 0.28% 밀린 6861.89, 나스닥지수는 70.91포인트 0.31% 밀린 22682.73에 장을 마쳤습니다.

◆ 트럼프, 이란에 핵포기 시한 제시…"열흘, 보름이 거의 최대"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9일 이란에 미국과의 핵 합의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이번에 제시한 최대 시한은 보름입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핵 프로그램 폐기를 수용하라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기 직전에도 2주일이라는 시한을 언급한 뒤 그보다 일찍 기습 작전을 감행한 전례가 있어 보름이 되기 전에 군사작전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핵 협상을 거론하며 "양측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지만 우리는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아마도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여러분은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표현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이었던 지난해 6월 공격보다 대상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아주 간단하다"며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중동은 평화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이날 오전 언급한 10일에 대해 "충분한 시간일 것"이라며 "10일이나 15일. 거의 최대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이 합의를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나쁜 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을 비롯한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날부터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중동에 집결시켰으며,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질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핵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국가 시스템을 전시 체제로 전환하고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 美전문가들 "여당 압승한 日의 선제적 대미투자, 한국에 부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총선 압승과 선제적인 대미 투자 이행으로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현지시간 19일 진단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 속에 자민당이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총선 결과를 토대로 전날 총리에 재선출됐습니다. 일본은 하루 앞서 대미 투자 약속 5500억달러, 약 798조원 중 350억달러의 투자처를 발표했습니다.

필립 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경제프로그램국장은 이날 CSIS 주최 토론회에서 "미국과의 양자 관계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미국의 다른 많은 파트너에 비해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럭 국장은 "일본은 신중함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미국산 원유 수출 인프라, 가스 화력발전 등 "그들이 원래 투자하려고 했던 것들에만 실제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은 대미 투자 5000억달러 합의를 갖고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투자를 가장 먼저 단행했다"며 이 때문에 "한국과 다른 국가들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한국 등이 "미국의 우선순위와 크게 상충하는 디지털 서비스와 디지털 시장 규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일본은 훨씬 미묘한 차이가 있는 접근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구미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미 투자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며 '도쿄가 뭘 하고 있는지 보라'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여 석좌는 "트럼프 정부는 '일본은 이미 합의를 이행해 투자가 들어오고 있다. 한국의 상황은 어디까지 와 있나. 우리는 아직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으로 돌아가 보면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투자를 원했던 매우 유사한 상황에 있었다. 그러나 양국이 그 투자를 어떻게 구조화했는지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 더 나은 합의를 했다고 느꼈고, 연간 200억달러를 일종의 상한선으로 하는 투자를 구조화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몇몇 합의를 체결하면서 한국에 약간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경한 우익 민족주의 성향의 다카이치 내각과 이재명 대통령의 한국 정부가 우려했던 만큼 큰 마찰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여 석좌는 "이 대통령은 몇 년 동안 반일적 발언을 해왔고 일본을 비판했다. 그는 2차 대전 전시 노동자 문제에 대해 일본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며 "그것이 그가 내세웠던 일종의 정치적 기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집권 이후 이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에 대해 매우 실용적이며, 그것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 그렇다"고 진단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도 "우리가 걱정할 한 가지는 일본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려"라며 "다카이치는 이를 잘 조율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케시마,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이 2월 22일로 곧 다가온다. 그러나 다카이치는 그 기념행사에 각료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1년 전 선거운동 당시 그녀가 하겠다고 말했던 것과는 다른 입장"이라고 짚었습니다.

◆ 쌀쌀한 아침 지나면…낮 최고 16도 포근

금요일인 20일은 낮 최고 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가 전국적으로 포근하겠습니다. 낮 기온은 평년 최고 5도에서 11도보다 높은 10도에서 16도로 예보됐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오르지만, 아침 기온은 평년 최저 영하 7도에서 영상 2도와 비슷해 일교차가 크겠습니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구름이 많이 끼는 곳도 있겠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 영서, 전라권 등은 보통, 그 밖의 지역은 오전에 좋음 단계였다가 오후에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습니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전남 동부와 경상권, 일부 충북 남부를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겠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