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전력 업종 비중을 70%까지 높여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수구 신한투자증권 대구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조선 등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유동성 유입 등이 이어진다면 연내 코스피지수는 75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유가증권 상장사의 순이익 전망치가 460조원에 육박하는 등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단연 '반도체'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각각 125%, 274% 급등했다. 올해도 두 종목 모두 30%를 뛰어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할 만하다는 게 이 PB의 판단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고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공식 출하했다. 향후 엔비디아 공급망 확대 등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다. 이 PB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순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며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최대 50%로 늘려도 좋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호황으로 '낙수효과'를 볼 수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눈여겨 보라고 전했다.
이 PB는 "수백 개에 달하는 소부장 종목을 선별하기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매수해도 좋다"며 "반도체 호황세가 주춤하더라도 기업들의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어 '상승의 온기'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다음으로는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원전·전력 관련주도 눈여겨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서버 등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이 PB는 "에너지 업종은 포트폴리오에서 빠질 수 없다"며 "한국형 원전 건설 제안 등으로 미국발 원전 사이클이 다시 시작될 수 있어 원전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투자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아이센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등 모멘텀(성장 동력)이 커지고 있는 종목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아이센스는 혈당 측정기 전문기업으로 최근 차세대 연속혈당측정기(CGM) ‘케어센스 에어 2(CareSens Air 2)’의 미국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포 분석 전문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자체 개발한 설치형 소프트웨어 '플루토 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PB는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의 수급이 이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가파르게 뛰었다"며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탄탄한 중소형주를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5년차 프라이빗뱅커(PB)인 그는 지난해 ‘202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히반기)’에서 누적 수익률 38.5%로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이 PB는 "전체 투자 금액에서 현금 비중을 항상 10~15%로 유지하며 매수의 기회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국내 시장 비중을 높여야 하는 시기 기회를 빨리 잡는 용기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