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위기의 임신부가 수십 곳의 병원에서 수용을 거절당하는 긴박한 상황 속 구급대원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무사히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9일 경기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2분쯤 쌍둥이 출산을 앞둔 A씨가 "양수가 터졌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임신 35주 1일 차였던 A씨는 당초 대학병원에서 출산할 예정이었지만, 병원 사정으로 즉시 분만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부천소방서 소속 유영일·문소희·전영찬 구급대원은 즉시 A씨를 수용할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토요일 밤 시간대에 조산 위험까지 겹치면서 서울, 경기, 인천 일대 병원 30여곳에서 모두 수용이 어렵단 답을 들었다.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 구급대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약 1시간 동안 병원을 수소문했다. 다행히 약 45㎞ 떨어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용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구급대원들은 신속히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이틀 뒤인 같은 달 26일 오전 건강한 쌍둥이 딸을 무사히 출산했다.
A씨 부부는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글을 올려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A씨 남편은 "우리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 긴급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함께해 준 구급대원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최준 부천소방서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 곁을 지키는 구급대원이 돼 달라"고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