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9차 당대회를 앞두고 600㎜ 대구경 방사포 전달 행사를 열어 국방력을 과시했다. 남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고 전술핵탄두 장착까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중요군수기업소 노동계급이 증산한 600㎜ 대구경 방사포 50문을 제9차 당대회에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방사포는 바퀴가 4축인 발사차량에 발사관 5개가 탑재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방사포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거리는 약 400㎞로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며 포대당 4~5발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증정식 연설에서 “전술 탄도미사일의 정밀성과 위력에 방사포의 연발 사격 기능을 완벽하게 결합시킨 세계적으로 가장 위력한 ‘집초식’ 초강력 공격무기”라고 자평했다. 집초란 특정 지역에 화력을 집중해 초토화한다는 의미다. 김정은은 또 “전략적인 사명 수행에도 적합화돼 있고 인공지능 기술과 복합유도체계를 도입했다”고 했다. 이는 단순한 재래식 무기를 넘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핵·재래식 통합 타격 수단’임을 강조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날 군사분계선 비행금지구역 재설정 등 9·19 군사합의의 일부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 국가의 영공을 침범한 한국 측의 무인기 도발 행위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유감과 함께 재발 방지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여정은 남측을 ‘적국’으로 규정하며 “주권에 대한 침해 행위가 재발할 때는 끔찍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잇닿아 있는 공화국 ‘남부국경 전반’에 대한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 지뢰 매설과 대전차방벽 건설을 비롯해 남북 단절 작업 재개 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