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되는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정면을 응시하며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방청석에 있던 일부 지지자가 “윤 어게인” 등 응원의 목소리를 내자 방청석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선고를 읽어 내려가며 주요 혐의를 인정하자 표정은 다시 굳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 법원 인근은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 300여 명이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입구를 에워쌌고, 진보 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417호 형사대법정에 선고 시간에 맞춰 출석했다.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이 선고를 거쳐 간 법정에 피고인 신분으로 들어섰다.
선고가 시작되자 윤 전 대통령은 담담히 재판부를 바라봤다. 지귀연 부장판사가 판결 이유를 읽어 내려가며 주요 혐의를 하나씩 인정할 때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봤다. 그러나 표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갔다. 선고 시작 65분여 만에 “주문, 피고인 윤석열을 무기징역에 처한다”는 말이 떨어지자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특별검사 측을 바라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선고 직후 “정해진 결론을 위한 요식행위였다”고 반발했다. 사형을 구형했던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은 “의미 있는 판결이었지만 사실 인정과 양형 부분에 상당한 아쉬움이 있다”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다.
정희원/김유진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