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아메리카' 없었다…외국인 美 투자 확대

입력 2026-02-19 17:48
수정 2026-02-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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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확실한 무역 정책, 중동 및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확대 등의 우려에도 글로벌 투자자는 미국 자산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18일(현지시간) 지난 한 해 외국인 투자자가 장기 미국 금융자산 1조5500억달러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1.3% 늘었다. 순매수액 중 6585억달러는 주식으로, 4427억달러는 국채로 유입됐다. 이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와 다른 흐름이다.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 조정 국면을 이용해 주식 비중을 높였다.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액은 7201억달러로 전년보다 134%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중앙은행(Fed) 독립성 위협, 각종 정책 변경 등 주식시장에 악재가 있었지만, 인공지능(AI) 발전이 기업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언 라몬트 아카디안자산운용 수석부사장은 “주식시장에서 ‘미국 예외주의’가 나타났다”며 “미국 기술주를 향한 극단적 사랑은 계속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펀드가 다수 등록된 케이맨제도, 아일랜드를 제외하면 노르웨이가 지난해 미국 주식을 818억달러 순매수해 1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790억달러), 한국(736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24년보다 순매수액이 약 다섯 배 증가하는 등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반영됐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 장기 금융자산을 2086억달러 순매도하며 3년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