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베트남 3.3조 LNG 사업 수주

입력 2026-02-19 17:50
수정 2026-02-20 00:30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을 따냈다. LNG 도입부터 발전까지 포함한 ‘밸류체인 패키지’ 모델을 앞세워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동남아시아 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2030년까지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 페트로베트남(PVN) 산하 발전사인 PV파워, 현지 제당기업 나수(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꾸인랍 LNG 발전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사업은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220㎞ 떨어진 응에안성 꾸인랍 지역에 1500㎿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25만㎥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23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2027년 착공해 2030년 터미널과 발전소를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수주 성공은 단순히 발전소만 짓거나 LNG를 판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성공 모델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이식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발전소, 터미널, 항만 건설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LNG 공급-저장-발전으로 이어지는 통합 사업 모델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료 수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LNG 터미널을 준공한 뒤 주변 발전소 등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LNG 발전소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발전소 인근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그룹의 사업 역량을 연계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찾아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이 같은 구상을 제안했다. 같은 해 8월 또럼 서기장이 방한했을 때도 협력을 재차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의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며 “현지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 인프라 확충과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