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작곡하는 AI '리리아3' 출시

입력 2026-02-19 17:18
수정 2026-02-20 00:27
구글이 음악 생성에 특화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리리아3’를 18일(현지시간) 출시했다.

리리아3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입력하면 30초 길이의 음원을 만들어주는 생성 AI 모델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전작과 다르게 가사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곡 스타일과 템포 등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완성된 음악은 제미나이에서 바로 다운로드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실제 제미나이에 적용된 ‘음악 생성’ 버튼을 누르고 언덕 위에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자, 미국 컨트리풍의 노래가 만들어졌다. ‘높은 곳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거인들을 바라보네’라는 시적인 가사와 함께 훌륭한 기타 연주가 생성되는 데 수초도 안 걸렸다. “클래식으로 바꿔달라”고 주문하자 같은 분위기를 유지한 채 피아노와 현악 연주곡으로 재구성됐다.

구글은 유튜브 쇼츠용 음원 생성 서비스 ‘드림 트랙’에도 리리아3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은 저작권 걱정 없이 맞춤형 배경음악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명령어에 특정 아티스트의 이름이 포함될 경우 이를 참고해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 생성된다. 리리아3로 생성한 음원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각인해 AI 생성 여부를 감지할 수 있게 했다.

리리아3 출시는 AI 모델 경쟁이 다양한 시청각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모델 경쟁으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텍스트, 사진을 넘어 영상, 음원 생성 경쟁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최근 출시한 15초짜리 영상 AI 생성 모델 ‘시댄스 2.0’은 영화업계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명령어 몇 줄만으로 진짜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하는 듯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다.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콘텐츠 공룡들은 바이트댄스가 자사 콘텐츠 무단 사용에 대한 방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